감정가 520억원대 교회가 경매로 나온다.

2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감정가 526억원짜리 대형 교회가 오는 8월 5일 두 번째 경매에 부쳐진다. 종교시설 중 역대 최고 감정가다.

법원 감정평가서에 따르면 이 교회는 건물 감정가만 343억여원에 달하는 초대형 물건이다. 지상 7층 규모의 이 건물은 지하 5층까지 포함하면 총 12층에, 연면적이 2만5980㎡에 달한다. 4178㎡의 건물 부지 감정가는 183억여원으로 감정됐다.

종교시설 중 역대 최고감정가인 526억원에 평가된 경기도 분당의 교회 건물.

지하 5층부터 지하 2층까지는 주차장으로,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는 교회 시설로 사용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3000석의 예배당과 카페, 독서실, 체력단련장, 영화관, 예식장, 세미나실, 개인기도실, 유아예배실 등이 들어서 있다.

지난 1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6계에서 처음 경매에 부쳐진 이 물건은 입찰자가 한 명도 없어 한차례 유찰됐다. 오는 8월 5일에는 20% 내려간 최저 입찰가 421억여원에서 두 번째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물건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유는 역대 종교시설 경매건 가운데 최고가 물건이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경매에 나왔던 종교시설 중 가장 비싼 물건은 2009년 3월 낙찰된 서울시 송파구 장지동의 교회(감정가 277억여원)였다.

일반적으로 종교시설은 사용 용도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입찰하기 쉽지 않다. 실제로 장지동 교회의 경우 두 차례 유찰 끝에 한 교회 측이 200억원에 낙찰을 받았다. 이번 물건 역시 종교시설이라는 특수성과 높은 감정가 탓에 대형 교회재단이 아니면 입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설정된 채권 총액이 557억3000만원에 달해 취하 가능성도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입찰자 입장에서는 낙찰 후 설정된 권리들이 모두 말소예정이기 때문에, 추가로 인수할 권리가 없는 우량 물건으로 평가된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분당 판교라는 입지와 권리관계가 비교적 명확한 점, 신축건물이라는 것 등이 매력적인 부분이다"며 "하지만 종교시설로 등록된 만큼 이를 활용할 방안이나 낙찰 후 챙겨야 할 매각허가서 등에 대한 대처방안을 먼저 마련하지 않으면 낙찰 후 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