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용 주파수 경매안을 놓고 통신3사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KT·SK텔레콤 노동조합이 일제히 성명을 내고 싸움에 가세했다. KT그룹 노동조합은 2일 서울 광화문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주파수 할당안은 재벌기업이 담합으로 경매대금을 올려 KT를 시장에서 퇴출시키려는 형평성을 잃은 안"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철저히 진상을 조사해 잘못된 정책을 시정해달라"고 촉구했다.
KT 노조는 "재벌이 담합하면 KT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써야 하고, 경쟁사는 원하는 주파수를 최저가에 가져갈 수 있는 불공정한 구조"라면서 "정책이 시정되지 않을 경우, 30만 KT그룹 가족의 생존권 확보를 위해 미래창조과학부 등 유관기관과 이해관계자에 대한 항의 방문을 벌이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노동조합도 성명을 내고 "KT 인접 대역을 의미 있는 조건 없이 경매안에 반영한 것은 명백한 특혜"라면서 "KT는 특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900㎒ 활용에 대한 말 바꾸기를 일삼고 재벌 담합을 운운하는 등 본질을 호도하는 비이성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