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로슬링 교수 "빅데이터 보면 편견이 사라진다"

입력 2013.06.26 10:58 | 수정 2013.06.26 10:58

한스 로슬링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교수
"사실(팩트)에 근거해 세상을 보는 시각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일반인이 가진 생각과 데이터를 통해 들여다본 결과는 상당한 차이를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데이터는 세상을 들여다보는 창입니다."

한스 로슬링 스웨덴 카롤린스카대 교수는 25일(현지시각)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과학기자연맹총회에 참석해 "유엔과 각국 정부가 보유한 실제 통계와 사람들의 가진 생각에는 적잖은 갭(차이)이 있다"며 빅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세상의 편견과 싸우는 대표적인 학자 가운데 한명이다. 로슬링 교수는 "인구와 부의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은 나라마다, 또 직업과 계층마다 편견이 존재한다"며 "유엔과 각국이 수집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정부는 물론 미디어들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슬링 교수는 공중보건학을 전공했지만 현재는 빅데이터를 가장 잘 활용하는 보건 통계학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유엔이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인구 예측, 부의 이동에 관한 연구 논문과 통계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특히 그는 방대한 양의 세계 각국의 인구 통계를 분석해 향후 각국의 인구 전망과 소득 문제에 관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가 만든 마인드갭 사이트는 데이터를 근거로한 통계와 그래픽을 무상으로 제공해 각국 언론인은 물론 정부들도 애용하는 데이터 저널리즘의 전형으로 꼽힌다. 영국 런던 지하철역에 적힌 차량과 승강장 사이 틈을 조심하라는 문구(Mind the gap)에서 착안한 이 사이트는 생각과 실제의 차이를 극복하자는 그의 철학을 담고 있다. 그가 보유한 인구와 보건에 관한 정보는 200년치에 이를 정도다. 로슬링 교수는 2009년 이를 활용해 한국이 스웨덴 인구보다 수명은 길어졌지만 여성 한명당 1.2명의 자녀밖에 가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로슬링 교수는 "2100년까지 세계 인구가 얼마나 늘지, 또 평균 기대 수명이 얼마나인지, 문맹률은 얼마인지 데이터는 여기저기에 존재한다"며 "그러나 유럽은 물론 대다수 나라는 이를 잘 모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로슬링 교수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여성들이 평균 2.5명의 아이를 낳고 있고 콩고와 아프가니스탄 등 가난한 나라의 경우 5.5명의 아기를 갖는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은 10명중 3명도 안된다는 것. 또 전세계 25~35세 남성은 평균 8년을 학교에서 보내고 여성은 7년을 교육을 받지만 일반인 10명중 9명은 3~5년만 교육혜택을 받고 있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

로슬링 교수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이런 편견이 영국이나 스웨덴처럼 나라에 따른 문제가 아니라 각국 정부나 언론 등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인식이 인구 예측처럼 향후 식량 정책과 부 문제와 결합한 경우 잘못된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로슬링 교수는 "최근 50년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출생률과 유아 사망률은 뚜렷한 차이를 비쳤지만 1962년 이후 이런 차이는 점차 사라졌다"며 "2100년까지 아프리카와 아시아 인구 증가에 힘입어 지금보다 30~40억명의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인구 증가의 이유는 일반적 알려진 노인 인구의 장수나 노령화라기 보다는 현재 15세 이하 영유아들이 성장과정에서 사망하지 않고 대부분 요람에서 무덤까지 살아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슬링 교수는 최근 유엔과 세계보건기구가 조사한 데이터를 활용해 '부' 배분 문제와 기후온난화 분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로슬링 교수는 "30년간 전세계적으로 가난한 사람은 꾸준히 줄었다"며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극단적 빈곤에서 대부분 벗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초만 해도 하루에 1달러 미만을 버는 인구와 하루 100달러 일당을 버는 잘사는 나라가 극단적으로 갈려있었다"며 "하지만 아시아를 중심으로 하루 평균 10달러를 버는 인구가 늘면서 점차 양극화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난화 역시 데이터 분석 결과 의외의 결과를 얻었다. 로슬링 교수는 "기후온난화가 이슈가 되면서 마치 일반인 한 사람이 배출한 온실가스량도 크게 늘었다고 생각 하지만 이는 오산"이라며 "30년간 각국이 배출한 온실가스 정보를 분석해본 결과 일반인 한사람 한사람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설문 조사를 해보면 이런 사실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4명중 1명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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