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고 골라요… 불황에도 지갑 여는 '체험 마케팅'

조선일보
  • 신은진 기자
    입력 2013.06.17 03:02

    제품에 대한 관심·이해 끌어내 불황에 충동적인 구매 꺼리는 고객의 합리적인 소비 도와
    전자·유통업계 중심으로 확산… 실제 매출 상승에도 큰 도움

    "에어프라이어(air fryer)로 다이어트 요리를 만들어 먹는다는 친구 얘기를 듣고 무슨 맛일까 궁금했는데, 체험 행사로 직접 먹어볼 수 있어 좋았어요. 기름지지 않은 튀김 요리를 해먹기 딱 좋을 것 같아요."(주부 김윤미·34)

    최근 뷔페 레스토랑 제시카키친 서울 삼성점을 찾은 김씨는 에어프라이어로 만든 여러 종류의 튀김 요리를 맛보고 나서 바로 제품을 구입했다. 에어프라이어는 200도가 넘는 고온 열풍으로 식재료에 들어 있는 지방 성분을 이용해 별도 기름 없이 튀김 요리를 만드는 제품. 에어프라이어를 한국에 처음 소개한 필립스는 오는 30일까지 제시카키친에서 체험 행사를 열고 있다. 점심시간에 제시카 키친 서울 도곡·삼성·이대·디큐브시티점 등을 방문하는 고객은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한 튀김 요리의 식감과 맛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맨 위 사진)뷔페 레스토랑 제시카키친을 찾은 고객들이 필립스 에어프라이어를 통해 기름 없이 튀김요리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가운데 사진)이마트 매장에 설치된 삼성전자 지펠 푸드 쇼케이스 카페에서 한 고객이 푸드 쇼케이스 기능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맨 아래 사진)현대차는 다음 달 31일까지 수입차와 현대차의 기능을 비교하는 체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맨 위 사진)뷔페 레스토랑 제시카키친을 찾은 고객들이 필립스 에어프라이어를 통해 기름 없이 튀김요리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가운데 사진)이마트 매장에 설치된 삼성전자 지펠 푸드 쇼케이스 카페에서 한 고객이 푸드 쇼케이스 기능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맨 아래 사진)현대차는 다음 달 31일까지 수입차와 현대차의 기능을 비교하는 체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필립스 제공, 삼성전자 제공, 현대차 제공
    ◇불황을 이기기 위한 체험 마케팅

    최근 전자·유통업계에서는 소비자 참여를 이끌어내는 체험 마케팅이 인기다. 체험 마케팅은 특히 새로운 기능의 제품에 대해 소비자 관심과 이해를 이끌어내고, 합리적인 구매를 돕는다는 측면에서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마케팅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경기 불황으로 충동적으로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줄어들고, 제품을 직접 사용한 뒤에 구매를 결정하는 합리적 소비자가 늘어나자, 기업들은 체험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과 기능을 선보이는 전자업계에서는 다양한 체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일까지 이마트 20개 매장에서 양문형 냉장고 '삼성 지펠 푸드 쇼케이스'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냉장고에서 볼 수 없었던 지펠의 냉장실 특성을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해 보고 제품 특징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행사를 기획했다. 삼성전자는 또 최근 스마트폰 '갤럭시 S4' 기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를 확대 운영키로 하는 등 체험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쇼핑몰, 대학가, 스포츠 경기장 등에서 갤럭시 스튜디오를 운영해왔지만, 앞으로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여의도 IFC몰을 비롯해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 카페드롭캅, 던킨도너츠, 파리바게뜨 등 115개 지점에 추가로 개관할 예정이다.

    SK텔레콤LG전자와 함께 대학가 축제 기간에 'G Pro 대학생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대학생들에게 신제품인 옵티머스G Pro를 직접 사용해 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진화하는 체험 마케팅

    체험 마케팅 자체는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가 발달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마케팅이 보편화되면서 그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건설업계는 불황 타개책으로 독특한 체험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4D체험관을 마련하는가 하면 모델하우스를 분양 수개월 전에 미리 만들어 공개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비교 시승'이라는 새로운 체험 마케팅을 선보여 업계에서 파격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7월 31일까지 전국 9개 수입차 비교 시승 센터에서 총 570명(동료 1인 포함)을 대상으로 '직장 동료와 함께하는 수입차 비교 체험 시승 이벤트 시즌2'를 진행하고 있다. 참여자는 직장 동료와 함께 2박 3일 동안 현대차 제네시스와 벤츠E300 또는 BMW500 시리즈, 쏘나타와 도요타 캠리, 벨로스터와 미니쿠퍼 등 두 차종을 번갈아가며 무상으로 시승할 수 있다.

    비교 체험 이벤트는 실제 구매에도 크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작년 3월부터 1년 동안 비교 시승 센터를 이용한 고객 5800명을 조사한 결과, 31%인 1798명이 최종적으로 현대차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비교 시승 후 수입차를 계약한 사람은 12%(702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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