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이 애니메이션 산업의 메카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처럼 지역의 특성을 살린 전략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기문〈사진〉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지방자치단체가 발전하기 위해 최우선으로 해야 할 목표는 지역 경제 활성화"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지자체마다 판박이처럼 추진하고 있는 방식에서 벗어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 농산물이나 가공식품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들이 다 하는 분야를 벗어나야 한다"며 "농촌체험, 관광, 지역 축제, 예술행사, 박람회, 스포츠 등의 무형자원을 융합해서 복합적인 지역 발전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발상의 전환을 통한 성공 사례로 강원도 화천을 들었다. 그는 "전 군민이 2만여명인 작은 지자체가 화천산천어축제를 통해 CNN이 선정한 7대 불가사의로 소개된 것을 보라"며 "작고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을 오히려 자신의 강점으로 바꿔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자체들이 지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에 대해 체계적인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속적인 규제 완화, 중소기업에 대한 세제지원, 인프라·행정지원 체계 정비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지역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확대"라며 "지자체가 지역 중소기업 제품을 우선 구매하면 지역 경제도 살리고, 신규 투자까지 이끌어낼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기업들의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도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투자를 늘려 지역 우수 인력을 많이 고용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가장 큰 기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방 기업들 역시 지역특화 업종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자체의 창의적 노력과 기업가 정신이 합해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