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대비 다소 높아졌다. 특히 벽산건설과 현대시멘트, 대한전선(001440)의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중 연결재무제표 분석이 가능한 615개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을 집계한 자료를 보면, 1분기 말 기준으로 이들 기업의 부채비율은 92.73%였다. 이는 지난해 말 부채비율(90.41%)보다 2.3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벽산건설의 올 3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39367.69%로, 지난해 말 대비 38674.84%포인트 높아졌다. 부채비율 상승폭 역시 가장 컸다. 벽산건설은 이달 한영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공고를 내는 등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매각 기대감에 벽산건설의 주가는 이달 2배 넘게 상승했다.

로케트전기의 부채비율은 4958.53%로 벽산건설에 이어 부채비율이 가장 높았으나, 지난해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금호산업도 부채비율 2743.12%로 그 뒤를 이었으나 지난해 대비로는 10464.28% 낮아졌다.

부채 비율 상위 20개사 중 벽산건설을 제외하고 지난해 말 대비 부채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높아진 곳은 현대시멘트와 대한전선, 넥손론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현대시멘트의 부채비율은 2713.14%로, 지난해 말 대비1075.47%포인트 높아졌다. 대한전선과 넥솔론의 부채비율은 각각 775.71%포인트, 503.21%포인트 상승했다.

올 3월 말까지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기업은 고려포리머였다. 고려포리머의 부채비율은 4.14%로, 지난해 말 대비 1.32%포인트 높아졌다.

한국거래소는 "부채비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90%대 초반에 머물렀기 때문에, 상장사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