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는 에너지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산업 전체를 바꾸는 혁명입니다." 올해 초까지 미국 동부 최대 가스회사인 EQT 부사장을 지낸 박희준 에너지이노베이션파트너스 대표는 22일 셰일가스의 파급 효과를 이렇게 설명했다. 셰일가스는 이달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였다.

셰일가스 혁명의 진원지인 미국에서 활동한 박 대표는 "셰일가스 분야에서 미국과의 협력은 가스전 개발부터 하기보다는 플랜트 건설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아직 조인트벤처 지분 투자 등에 머물러 있는 국내 기업들의 관심을 옮겨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강점을 갖고 있는 플랜트 건설부터 시작해 경험을 쌓은 뒤 가스전 개발에 뛰어드는 게 낫다는 것이다. 가스액화 시설과 석유화학플랜트의 건설 및 기자재 분야를 비롯해 국내 기술력이 강한 CNG(압축천연가스) 충전소 보급, 우리나라가 전 세계 수요의 20%를 차지하는 LNG(액화천연가스) 트레이딩 등으로 셰일가스와 관련된 사업 영역을 넓혀야 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