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미국과 독일에서 세계 최대 에어백 회사인 오토리브로부터 특허 침해 소송을 당했다. 스웨덴에 본사가 있는 오토리브는 현대모비스가 만들어 현대·기아차 일부 차종에 장착한 에어백이 자사 에어백의 구조와 핵심 기술을 베꼈다고 주장하고 있다. 9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오토리브는 지난 3월 현대모비스와 모비스 미국지사 등을 상대로 앨라배마주 북부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오토리브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조수석 에어백의 쿠션 구조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밝혔다.
독일 법원에는 현대차 i20·i30와 기아차 쏘울의 커튼식 에어백의 설계 구조가 역시 자사 핵심 기술을 도용했다며 소송을 냈다. 커튼 에어백은 측면 충돌이나 전복사고 때 승객이 기둥 부분에 부딪히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다.
에어백과 안전벨트 전문 기업인 오토리브는 세계 에어백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82억6600만달러(9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모비스는 에어백 점유율이 세계 5위 수준이다.
현대모비스 측은 "4개 차종에 들어간 에어백 모두 기존 특허를 피해 자체 기술로 만들어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법적 절차를 밟아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