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터넷 결제서비스회사 페이팔의 창업자 피터 티엘과 동료들은 2002년 회사를 이베이에 매각한 후 확보한 자금을 투자해 수많은 후배 창업기업들을 육성했다. 이들이 투자한 자금으로 성장한 기업들은 오늘날 '페이팔 마피아'로 불리며 미국의 벤처산업계를 이끌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업체 카카오가 중소기업청과 손잡고 청년창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해 한국의 페이팔 마피아를 키우기로 했다. 카카오는 25일 중기청과 공동으로 총 300억원의 '카카오 청년창업펀드' 조성을 위한 출자 약정식을 가졌다.
청년창업펀드는 창업에서 투자, 성장, 회수, 재투자의 순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벤처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조성되는 펀드로 유망한 청년창업기업과 청년 일자리 창출기업 등에 집중 투자될 예정이다.
투자대상은 업력 3년 이내로 대표이사가 만 39세 이하인 청년창업기업 또는 만 29세 이하 임직원 비중이 50%인 기업이다.
이번에 조성되는 카카오펀드는 성공한 벤처기업인 카카오가 후배 청년창업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최초로 조성되는 민·관 공동펀드다. 카카오의 설립자인 김범수 의장은 지난해 스타트업 투자 전문회사를 설립해 12개 창업기업에 투자하기도 했다.
카카오의 이석우 대표는 "카카오펀드는 투자만 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선배기업이 출자자로 직접 참여해 투자는 물론 성공 창업경험과 경영 노하우까지 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앞으로 선도 벤처기업과 손잡고 제2, 제3의 카카오펀드를 지속적으로 조성할 것"이라며 "엔젤투자 중심의 직접금융을 확대하고 M&A와 코스닥시장 등 회수시장을 활성화 하는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입력 2013.04.2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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