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시아

아베노믹스 지지 걸그룹 "주가 오를수록 짧은 치마를"

  • 송현 기자
  • 입력 : 2013.04.24 10:50

    "일본 증시가 오를수록 짧은 치마를 입겠다"는 공약을 내건 일본 걸그룹 스트리트 코너 이코노미스트(Street Corner Economists).
    일본에서 아베 신조 총리의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가 기세를 더해가는 가운데 그 열기에 편승한 4인조 걸그룹까지 등장했다.

    23일 CNN은 아베노믹스를 지지하는 이 걸그룹이 최근에는 “증시가 오를 수록 짧은 치마를 입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얼마 전부터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 거리로 나가 행인들에게 직접 전단지를 나눠주며 인기몰이가 한창이다. 목에는 커다란 리본을 달고 청치마를 입은 채 “우리 그룹명은 스트리트 코너 이코노미스트(SCE)입니다. 콘서트에 와주세요!”라고 적힌 전단지를 뿌렸다고 CNN은 전했다. 그룹명도 ‘길 모퉁이 경제전문가’라는 뜻이다.

    이들은 ‘불황기에 미니스커트가 유행한다’는 속설에 도전한다. 그룹 일원인 사코라 유키는 CNN에 “(일본) 경제가 좋아질수록 우리의 치마 길이가 짧아질 것”이라며 “닛케이평균이 9000 밑으로 내려가면 우리 치마 길이는 길어질 테고, 1만에서 1만1000선 사이면 중간 길이로 가겠지요. 미니스커트는 닛케이평균이 1만1000에서 1만3000사이에서 움직일 때 입겠습니다”라고 말했다. 24일(현지시각) 오전 닛케이평균은 1만3813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활보할 때가 된 셈이다.

    CNN 기자는 이들의 공약이란 게 그저 홍보용에 불과하지 않을까 하는 의심에서 아베노믹스의 의미를 되물었다고 한다. 유키는 주저없이 “엔화 약세로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기업들이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소비자 지출이 늘것”이라고 답했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아베노믹스를 두고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효과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이런 걸그룹까지 출현하는 현상에서 보는 것처럼 일반 국민들의 기대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최근 증시 호황으로 투자 수익을 내려는 아마추어 트레이더들도 늘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금융 투자법을 가르쳐주는 학원 수강생도 급증하는 추세다.

    실제로 최근 아소 다로 재무상은 일본 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소비를 꼽았었다. 일본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앞서 아소 재무상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일반 국민이 지난 20년동안 심리적으로도 디플레이션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이라며 “국민이 요즘 소비하지 않는 것은 다음날 물건 값이 더 싸진다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었다. 그는 “국민 인식이 바뀌고 이들이 물건을 사기 전까지 소비는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NN 기자가 걸그룹 SCE와의 인터뷰 말미에 물었다. “증시가 더 오르면 치마를 아예 입지 않을 수도 있나요?” 소녀 4명은 한 목소리로 “그렇다”고 답했다고 CNN은 전했다.
    • 기사보내기
    • facebook
    • twitter
    • google
    • e-mail
  • Copyrights © 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