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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롯데마트, 병행 수입으로 코스트코(Costco)와 한판

  • 김진 기자

  • 입력 : 2013.04.23 03:23

    통관 정보 담은 QR코드로 매장서 진품 확인 서비스도
    "폴로 등 해외 브랜드 40여종, 최고 70% 싼 가격에 판매"
    정부도 물가 안정 차원서 장려… 이마트, 올 800억원 매출 계획

    이마트롯데마트가 코스트코에 강력한 도전장을 던졌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토종 창고형 할인점들이 '병행(竝行) 수입'을 무기로 한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에 동일한 병행 수입 경쟁력으로 정면 승부에 나선 것.

    병행 수입이란 특정 국가에서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는 공식 수입업체가 아닌 제삼자가 다른 유통 경로를 통해 수입하는 것을 말한다. 공식 제품보다 20~70% 정도 싸다. 물가 안정을 꾀하는 정부도 활성화를 권장한다. 코스트코는 전 세계적으로 병행 수입을 통해 유명 브랜드 가격을 낮춰 소비자들을 공략해 온 대표적인 유통업체다. 국내에서도 2011년 2조289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창고형 할인점 시장의 75% 정도를 잠식했다.

    ◇진품 확인 QR코드 도입으로 병행 수입 확대하는 국내 창고형 할인점

    이마트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23일부터 출시하는 병행 수입 제품에 관세청이 진품을 보장하는 QR코드를 부착한다고 밝혔다. 이 코드를 스마트폰 등으로 찍으면 해당 상품의 품명과 상표, 수입자, 원산지를 확인할 수 있다. 관세청이 적법한 통관절차를 거친 상품이라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도 26일부터 병행 수입 상품에 QR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22일 경기 용인에 있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여성 고객이 공식 제품보다 30% 정도 싼 병행 수입 제품 티셔츠를 고르고 있다
    22일 경기 용인에 있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여성 고객이 공식 제품보다 30% 정도 싼 병행 수입 제품 티셔츠를 고르고 있다. /이마트 제공
    그동안 공식 수입 업체가 아닌 회사가 해외 유명 브랜드를 수입하면 '진짜' 여부에 대해 소비자들이 의심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후관리 서비스 등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문제도 있었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같은 병행 수입 제품이어도 외국계인 코스트코에서 팔면 정품이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앞으로 모든 병행 수입 제품에 관세청이 인증한 QR코드를 부착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2011년 병행 수입 시장 규모는 1조5000억원 선으로 추정된다. 해외 온라인 직접 구매가 2010년보다 74% 급증했다. 5000억원 정도를 차지한다. 이마트의 2009년 병행 수입 매출은 26억원. 올 들어 지난 3월까지 500억원으로 4년 만에 20배나 증가했다.

    ◇20~70% 저렴한 가격에 시장 급증

    병행 수입 제품은 공식 수입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트레이더스의 라코스테 남성 피케 티셔츠 한 장은 8만9800원. 백화점 가격(12만9000원)보다 30% 싸다.

    병행 수입과 일반 제품 가격 비교 표
    빅마켓에서도 백화점 정상 가격이 16만8000원인 리바이스 청바지를 73% 싼 4만5900원에 선보인다. 이마트 안영미 부장은 "검증된 브랜드를 저렴하게 판매해 수요가 늘고 있다"며 "3만원대 리바이스 청바지, 1만원대 페라가모 향수, 5만원대 뉴발란스 운동화 등이 인기를 끌었다"고 했다.

    왜 쌀까?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애면서 각종 비용, 마진을 줄였기 때문이다. 공식 수입 제품의 경우 브랜드 본사에서 판매권자를 거쳐 소매점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된다. 이 과정에서 한국 지사 등의 마케팅비, 대리점의 수수료와 인건비 등이 발생하지만 병행 수입의 경우 브랜드 도매업자로부터 유통업체가 직접 수입해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수입 상품은 수입 원가 대비 판매 가격이 3배 이상"이라며 "병행 수입 상품은 2배 이하"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기획재정부와 관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합동 물가회의를 열고 병행 수입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마트는 올해 트레이더스뿐 아니라 이마트 전 매장으로 병행 수입 제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폴로 등 브랜드도 추가로 들여오며 매출 또한 올해 8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롯데마트 이은승 팀장은 "갭, 홀리스터, 나이키 등 브랜드를 40여개로 늘리고, 수입액도 지난해보다 60% 늘어난 80억원으로 증가시킬 것"이라며 "코렐 등 글로벌 주방용품 브랜드도 구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병행 수입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는 공식 수입업체가 아닌 제3업체가 다른 유통경로를 거쳐 국내로 들여오는 것. 마케팅 비용, 유통업체 수수료 등이 줄어 가격이 20~70%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QR(Quick Response) 코드

    정사각형 모양의 불규칙한 2차원적 표지로 숫자와 문자 등 정보를 담을 수 있다. 스마트폰 등으로 찍으면 인터넷 주소나 사진, 동영상 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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