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사야 놀~자] 펀드 수수료는 무엇이고 어떻게 구성돼 있나요

조선일보
  •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입력 2013.04.19 03:05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수수료 비싼 펀드, 10년 수익률 되레 크게 낮아 <조선일보 2013년 2월25일자 B4면>

    본지가 증권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수수료를 많이 떼는 펀드일수록 수익률이 낮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현상은 투자 기간이 길수록 도드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풀어 읽는 경제기사

    3.75%, 2.08%, 0.46%. 이 숫자들은 무엇일까요? 첫째는 은행의 3년 만기 정기 예금 작년 평균 금리입니다. 둘째와 셋째는 주식형 펀드 수수료가 가장 비싼 자산운용사와 가장 싼 자산운용사의 작년 평균 수수료율입니다. 펀드 수수료율 차이가 예금 금리의 절반에 가깝다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겠지요. 저금리 시대가 오자 투자자들과 언론이 펀드 수수료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입니다. 오늘은 펀드 수수료가 무엇인지, 투자자들은 수수료를 지불하는 만큼 충분한 효용을 얻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펀드 수수료는 무엇이고, 어떻게 구성돼 있나요?

    펀드는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주식, 채권 등 각종 자산에 투자해 그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금융 상품입니다. 펀드 운용과 관련해 금융회사가 투자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 서비스의 대가로 투자자들이 지불하는 돈이 수수료입니다. 수수료는 크게 일회성 수수료와 연 단위로 매년 부과되는 총비용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회성 수수료는 처음 펀드에 가입할 때 또는 펀드를 환매할 때 한 번만 내는 수수료인데, 선취 또는 후취 판매 수수료가 그것입니다.

    투자자들이 펀드에 가입할 때 은행, 증권사 등 판매회사들은 투자자의 재무 구조, 위험 성향 등을 분석해 적절한 펀드를 추천하지요. 이를 판매 서비스라 하는데, 그 대가가 일회성 판매 수수료입니다. 일회성 수수료는 투자자들이 한 번만 지불하기 때문에 펀드를 오래 보유할수록 1년 단위로 환산한 수수료율은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주식형 펀드의 일회성 판매 수수료율은 보통 투자 금액의 1% 내외인데, 만약 투자자가 주식형 펀드를 2년간 보유한다면 연 판매 수수료율은 0.5%인 셈이지요.

    일회성 수수료와 달리 총비용은 투자자들이 펀드를 보유한 기간에 연 단위로 매년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입니다. 펀드 자산 대비 이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을 총비용 비율(TER·Total Expense Ratio)이라고 합니다. 총비용은 운용보수와 판매보수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수탁보수, 사무보수 등이 포함됩니다. 운용보수는 펀드의 구조를 설계하고 직접 운용하는 자산운용회사들에 지불하는 수수료입니다. 판매보수는 투자자들의 계좌를 유지하고 지속적 투자 조언을 제공하는 대가로 판매회사들에 지급하는 수수료입니다. 투자자들이 펀드에 투자하면 투자 자금은 자산운용회사나 판매회사로부터 독립된 별개 신탁회사에 보관되는데, 그 대가로 신탁회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를 수탁보수라 합니다. 또 펀드 운용과 관련된 여러 행정 사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에 지불하는 수수료를 사무보수라 합니다. 일반적으로 주식형 펀드의 총비용 비율은 연 1.8∼3.0%, 채권형 펀드는 연 0.7∼1.5% 내외 수준입니다.



    일러스트
    ◇높은 수수료는 그만큼의 가치가 있나요?

    개인이 주식과 채권에 직접 투자하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투자 가치가 있는 기업을 고르기도 어렵고, 소액으로 분산 투자하기도 어렵습니다. 투자 가능한 자산은 주식과 채권에 그치지 않고 매우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자산마다 수익과 위험의 특성도 각기 다릅니다. 자산운용사는 펀드로 각양각색의 자산에 분산 투자해서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제공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우수한 수익률에 적정한 운용보수를 지급하는 건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문제는 일반적 수준보다 높은 수수료입니다. 투자 방식이 유사한 주식형 펀드 간에 1% 이상 수수료 차이가 난다면 투자자들은 수수료가 비싼 펀드에 무엇을 기대할까요? 투자자들이 펀드 투자로 얻는 최종 수익률은 수수료를 제외한 상태에서 결정됩니다. 따라서 수수료가 비싼 펀드를 선택한 투자자들은 더 많이 낸 수수료를 만회하고도 남을 운용수익률을 기대할 것입니다.

    그러나 국내외 학계나 펀드 평가사 등에서 발표하는 통계를 보면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수수료가 비싼 펀드의 운용수익률이 수수료가 싼 펀드의 수익률보다 낮고,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 격차가 현격하게 벌어진다는 것이지요. 전체 수수료가 아니라 운용보수나 판매보수를 따로 분석한 경우에도 마찬가지 결과가 보고됩니다.

    글로벌 은행인 HSBC가 미국 뮤추얼 펀드를 조사한 결과로는 2002~2011년 10년 동안 운용수익률이 기준수익률(벤치마크)을 초과한 액티브 주식형 펀드는 평균적으로 10개 중 3∼4개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액티브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고팔기 때문에 수수료가 높은 편인데, 높은 수익을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방법은 없나요?

    미국에서는 투자자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수수료가 싼 패시브 펀드(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매매하지 않는 펀드)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이런 흐름을 만들어내 성장한 대표적 회사가 존 보글(John Bogle)이 설립한 뱅가드(Vanguard)입니다. 뱅가드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를 제공하기 시작한 사실상의 첫 번째 자산운용회사입니다. 인덱스 펀드는 특정 주가지수를 추종토록 설계함에 따라 주식 매매를 빈번하게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운용보수와 거래 수수료가 낮습니다. 이 회사는 수수료가 저렴한 펀드를 제공함으로써 미국 펀드 산업의 수수료를 낮추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는 인덱스 펀드 등 수수료가 낮은 펀드로 투자하는 추세가 굳어지고 있지요. 이런 흐름은 우리나라에도 이미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덱스 펀드와 이와 유사한 ETF(상장지수펀드)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판매 수수료를 낮출 방법도 찾아왔는데, 미국의 찰스 슈워브(Charles Schwab)는 이런 흐름을 파악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소위 '펀드 수퍼마켓'을 설립했습니다. 그의 아이디어는 여러 회사의 다양한 펀드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면서 투자 자문 기능을 축소해 판매 수수료를 대폭 낮추자는 것이었지요. 그의 아이디어는 대성공을 거둬 현재 펀드 수퍼마켓은 미국의 대표적 펀드 판매채널 중 하나가 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부가 펀드 수퍼마켓 도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조선일보 공동기획
    기사 문의는 (02)3771-0631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조정실


    ◆ 쉽게 배우는 경제 tip

    총비용 비율

    운용보수, 판매보수, 수탁보수, 사무보수 등 펀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에 투자자가 지불하는 모든 비용을 합한 것을 총비용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펀드 자산 대비 총비용이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지 보여주는 것이 총비용 비율(TER· Total Expense Ratio)입니다. 쉽게 말해 수수료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회성 선후취 판매 수수료는 투자자들이 직접 현금으로 지불하지만, 총비용은 매년 일정 비율로 펀드 자산에서 자동으로 차감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그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퀴즈

    펀드의 구조를 설계하고 이를 직접 운용하는 자산운용회사들에 투자자들이 그 대가로 지불하는 수수료를 ○○○○라고 합니다.

    ▲응모 요령
    : 모닝플러스 홈페이지(morningplus.chosun.com)의 이벤트 코너에서

    ▲일정:
    4월 24일(수) 오후 5시 마감, 4월 26일(금) 당첨자 발표

    ▲경품:
    이마트 상품권(1만원권) 모바일 교환권(40명, 각 1장)



    〈지난 회 정답: 요즈마〉

    이마트 상품권 모바일 교환권 당첨자= 강용혁 구완모 김명기 김승룡 김용중 김은영 김종달 김지현 김형래 김휘동 박숙자 방미자 배한상 서영선 성상철 신순덕 안점희 안춘원 오혜숙 이미경 이상헌 이은영 이정현 이종문 이종석 임헌범 장여봉 장원경 장원철 정성훈 정우석 정은용 정태신 조한진 차부숙 채난기 최덕영 한주식 허윤정 홍석민
    핫뉴스 BEST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