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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Top View] "채권에서 주식으로 돌아오는 투자 행렬… 중국·인도에 주목"

  • 김남희 조선비즈 기자

  • 입력 : 2013.03.15 03:09

    스티븐 도버 프랭클린템플턴인베스터스 최고투자책임자

    美, 선진국 중 경제 회복력 가장 뛰어나고
    中, 내수 비중 늘리며 경제 개선 조짐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커지며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의 뜨거운 관심사는 투자자금이 안전자산인 채권에서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이동하는 대전환(great rotation)이 일어나고 있는가에 있다.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주식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채권 펀드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채권의 인기도 여전한 상황이다. 올해 주식시장은 어떤 흐름을 보일까.

    머니섹션 M은 프랭클린템플턴인베스터스에서 세계 주요국의 주식운용을 총괄하는 스티븐 도버(Dover) 지역자산운용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1997년 프랭클린템플턴에 합류한 도버 CIO는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에 골고루 투자하는 '프랭클린 월드 퍼스펙티브 ' 펀드를 비롯해 여러 펀드를 맡고 있다. 24억달러(약 2조6000억원)의 자산을 굴리는 도버 CIO는 한국·중국·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뿐만 아니라 브라질·두바이·프랑스·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각지를 종횡무진 누비며 현지 운용팀을 관리해왔다.

    스티븐 도버(Dover) 프랭클린템플턴인베스터스 지역자산운용그룹 최고투자책임자는 “올해 선진국 경제가 호전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인 주식으로 다시 관심을 돌리고 있다”며 “중국·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과 브라질 등 이머징 마켓(신흥 시장)을 가장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 프랭클린템플턴 제공
    스티븐 도버(Dover) 프랭클린템플턴인베스터스 지역자산운용그룹 최고투자책임자는 “올해 선진국 경제가 호전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인 주식으로 다시 관심을 돌리고 있다”며 “중국·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과 브라질 등 이머징 마켓(신흥 시장)을 가장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 프랭클린템플턴 제공
    그는 "올해 미국과 중국 등 세계 경제 상태가 개선되고 있어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이 더 큰 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이는 주식으로 다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과 브라질, 일부 중동 국가 등 이머징 마켓(신흥 시장)을 가장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세계 경제는 작년과 어떻게 다른가.

    "더 밝아질 것이다. 특히 미국이 재정과 관련한 정치 문제 해결에 진전을 보이고 주택·고용시장이 개선된다면 세계 경제가 더 좋아질 수 있다. 작년에는 중국 경제 성장 둔화와 유럽의 분열, 미국 대선과 재정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컸다. 올해는 투자자들이 각국의 통화 평가절하(가치하락)와 중국·인도의 성장 안정, 주식으로의 자산 재분배에 더 관심을 둘 것이다."

    ―미국 경제가 회복하고 있다고 보나.

    "미국은 선진국 중 경제 회복력이 가장 뛰어난 곳 중 하나다. 미국 경제 회복의 핵심인 주택 부문이 뚜렷이 회복 중이다. 작년 4분기 기업들의 이익은 70%가 추정치를 웃돌면서 회복 신호를 보여줬다.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재정 긴축에도 올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업수당청구건수는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천연가스 등 값싸고 풍부한 에너지와 숙련된 노동력, 대규모 시장 등이 미국으로 다시 투자를 끌어들이는 요인들이다. 미국 기업에 대한 주식투자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시진핑 시대가 열리면서 중국 경기가 반등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새 지도부 출범과 함께 중국 경제 전망이 개선되고 있는 것을 좋게 본다. 중국 경제는 수출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내수의존도를 늘리면서 수출과 내수를 적절히 섞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중국 GDP에서 투자보다 소비 비중이 더 커졌다는 것은 중국 정부의 소비 지향적 정책 방향을 반영한다. 중국 정부가 장기적으로 더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Top View] "채권에서 주식으로 돌아오는 투자 행렬… 중국·인도에 주목"
    ―작년엔 채권 전성시대였는데 올해도 비슷할까.

    "투자자들은 주식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미국 투자자들은 작년에 채권에 3560억달러를 투자했지만 주식시장에서는 230억달러를 회수했다. 올해는 채권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면서(채권 가격은 상승)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이 더 큰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안전자산(채권)에서 수익을 낼 기회가 줄어들면서 주식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이 세계 경제 회복을 느끼기 시작하면 주식 투자에 다시 나설 것이다."

    ―가장 눈여겨보는 지역은 어디인가.

    "선진국에선 미국과 유럽의 글로벌 회사들에 투자 기회가 아직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신흥 시장의 위험조정수익이 선진국보다 더 높았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신흥 시장에 속하는 국가들 상당수가 선진국보다 GDP 대비 부채비율이 낮고 전 세계에서 저축률도 가장 높은 편이다. 신흥 시장과 프런티어 마켓의 장기 전망이 밝기 때문에 이 지역들에 자산배분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서 중국·인도를 특히 주목하고 있다. 인도는 인도 정부가 경제개혁 정책들을 발표하면서 투자자의 신뢰가 높아졌다. 브라질과 중동 지역의 일부 국가들도 계속 눈여겨보고 있다. 다만 이 국가들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나 긴축 정책, 환율 변동 등은 우려 요인이다."

    ―일본이 통화완화 정책을 펴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엔화 가치 하락은 일본 수출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한 예로 도요타는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1엔 하락할 때마다 영업이익이 400억엔 늘어난다. 일본 기업들은 생산 비용을 줄이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사업 구조를 재정비할 시간을 벌게 됐다. 엔화 약세로 다른 수출국들은 압박을 받을 것이다."

    ―한국 증시는 유독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엔화 약세로 인해 한국 수출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주요 경제 정책이 발표되지 않은 점도 증시에 안 좋은 영향을 줬다. 한국의 새 정부가 성장 지향적인 새 경제 정책을 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 기업들은 이제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와 가격 파워를 가지고 있고 최첨단 제품과 다각화된 시장도 갖추고 있다. 이런 장점들이 엔화 약세에 따른 악영향을 어느 정도 상쇄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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