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아카데미 "기술 발달이 '교육 평등화' 이룰 것"

입력 2013.03.08 10:31


“교육은 ‘사치재’가 되어선 안 됩니다. 기술의 발달로 전 세계 누구든지 무료로 교육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될 겁니다.”

칸 아카데미의 창업자 살만 칸(Khan)은 7일(현지시각)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솔트팰리스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어도비 디지털 마케팅 서밋’에서 이같이 말했다.

칸 아카데미는 4000개의 동영상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는 미국 비영리재단이다. 강의 내용은 초·중·고교 수준의 수학, 화학, 물리학뿐만 아니라 컴퓨터공학, 금융, 역사, 예술까지 넘나든다.

작년 한 해에만 4300만명의 학생이 칸 아카데미 홈페이지를 방문해 동영상 강의를 들었다. 이 중 65%는 미국, 나머지 35%는 전 세계 210여개국에서 찾아왔다.

칸은 “현재 4000여개의 강의가 영어로 진행되고 있다”며 “영어 뿐만 아니라 힌두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중국어 등 23개 언어로 강의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칸 아카데미의 창업자 살먼 칸/사진=박정현 기자
칸 아카데미는 칸이 사촌들에게 수학을 가르쳐주기 위해서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린 것이 시초가 됐다.

“유튜브에 강의를 올렸더니 이메일이 쏟아졌어요. 강의 덕분에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다’, ‘인생이 바뀌었다’, ‘수학에 자신감이 생겼다’ ‘강의가 아주 좋다, 사업해봐라’는 내용이었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하고 헤지펀드회사에서 일하던 칸은 2008년 칸 아카데미를 세웠다. 집에 있는 붙박이장을 개조해 만든 작은 사무실에서 전자칠판에 필기하면서 동영상을 만들었다. 강의는 한 편당 10~15분 정도로 짧게, 설명은 꼼꼼하게 넣었다. 칸 아카데미의 동영상은 미국 내 2만여개 학급에서도 교육 자료로 쓰이고 있다.

직원 규모가 38명밖에 되지 않는 칸 아카데미에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오라클, 맥킨지, 픽사, 디즈니 등 유수 IT기업 출신 인재들이 모여 있다. 구글의 첫번째 직원으로 잘 알려진 크렉 실버스테인, 제리쿼리 자바스크립트 라이브러리를 만든 존 레식도 칸 아카데미에서 일하고 있다.

칸은 “왜 수익화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동영상 강의가 등장하면서 교육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정말 광범위하게 훨씬 더 많은 사람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돈 있는 사람들만 좋은 교육을 받는 게 아니라 좋은 교육은 20~30년 후면 인권처럼 누구든지 평등하게 누려야 하는 필수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칸 아카데미는 100% 기부금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유명 자선사업가 앤 도어, 구글로부터 초기 투자금을 받아 2008년에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는 광고로 일정 수익을 벌었지만, 곧 광고 게재를 중단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 멕시코 통신갑부 카를로스 슬림 뿐만 아니라 맥콜맥베인재단, 발할라재단, 오설리반재단도 기부금을 냈다.

어도비 시스템즈도 이날 칸 아카데미에 5만달러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이날 칸의 강연이 끝나자 서밋에 참석한 5000명의 관객이 모두 일어나 30초동안 기립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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