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정연주 부회장

삼성물산 정연주 부회장이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에 단독으로는 1조4000억원을 증자(增資)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5일 본지와 만나 "현재 보유한 지분(6.4%) 범위 내에서 다른 출자사들과 공동으로 책임을 다할 뿐 단독으로 증자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과거 이 사업에서 손을 뗐을 때 우리 입장은 이미 정리됐고 이후에도 달라진 게 없다"면서 "코레일의 제안은 삼성을 끌어들이기 위한 제안일 뿐"이라고 말했다. 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 다른 민간 출자사들의 참여없이 삼성물산 혼자 대규모 투자를 떠안는 게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을 제외한 나머지 28개 민간 출자사는 현실적으로 증자를 하기 어려운 상태라, 삼성물산의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코레일이 제시한 증자안이 사실상 실현 불가능하게 된 이상, 이 사업은 오는 12일 내야 할 이자 59억여원을 막지 못해 최종 파산할 우려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