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財 북리뷰] 내 인생을 바꾼 두 번째 수업 재테크

조선비즈
  • 손덕호 기자
    입력 2013.02.24 09:58

    이천 지음|비즈니스맵|318쪽|1만3000원

    재테크는 어렵다. 잘 모를 때는 특히 그렇다. 재무(財)를 늘리는 기술(테크놀로지)이라니 왠지 그래프와 수식, 어려운 영어 단어가 등장해야만 할 것 같다. 그래서일까 금융회사에 상담을 받으러 가면 영어로 이름이 붙은 상품을 권장하곤 한다. ELS, ETF 등 알듯 모를 듯한 용어들이다. 한글로 풀이해도 주가연계증권, 상장지수펀드라니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지혜롭게 아끼고 악착같이 모아서 효율적으로 굴리는 것, 돈 관리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다. 돈을 아껴 종잣돈부터 만들고 그 후에 상황에 맞는 곳을 찾아 돈을 굴리는 것이 현명한 재테크다. 그러나 노력한 것에 비해 더 많은 결과를 원하는 인간의 본성 탓에 ‘1억 만들기’ 같은 달콤한 수식어로 포장된 상품에 현혹되곤 한다. 마치 수능 전국 1등도 하는 예습·복습은 하지 않고 족집게 과외만 찾아다니는 수험생 같다. 그런 모두를 위해 저자 이천 희망재무설계 대표는 이 책을 마련했다.

    살을 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운동을 하고 간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 돈을 모으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돈과 다이어트를 연결시켜 이야기를 구성해 재테크 방법을 설명한다. 소설 형식이어서 쉽게 읽힐 뿐만 아니라 재테크의 어려움을 다이어트의 험난함과 결부시켜서 마치 재밌는 시트콤을 보는 듯하다. 읽을 땐 술술 넘어가고 머리엔 쏙쏙 들어온다.

    남자주인공 강대리는 큰 수익이 난다는 말에 대출까지 받아 주식과 펀드에 투자했지만 석 달 만에 반토막났다. 그 와중에도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 비싼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선물을 할부로 사줬다. 윤지영은 집안 형편 때문에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입사해 또순이처럼 돈을 모아 서울에 작은 아파트도 샀다. 하지만 10년째 다이어트 중이지만 살은 나날이 붙기만 한다. 이 두 반대되는 캐릭터가 만나 서로에게 조언을 하고 싸우기도 하면서 이야기를 끌고 간다.

    높은 수익률을 바라고 무리한 투자를 하는 것은 재테크가 아니다. 이 책은 그래서 좋다. ‘신용카드를 없애라’, ‘가계부를 써라’, ‘푼돈부터 아껴라’와 같은 흔히 잊어버리는 재테크의 진리가 다이어트와 돈 모으기를 놓고 두 주인공이 벌이는 소소한 말다툼을 통해 제시된다. 예를 들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면 1년에 5kg을 뺄 수 있고, 이율이 낮은 보통예금 대신 CMA로 자금을 관리하면 1년에 3%의 이율을 챙길 수 있다고 알려주는 식이다.

    돈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강대리가 공부를 하다가 막혔을 땐 닥터 리(저자)가 나타나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준다. 강대리의 질문은 보통사람이 궁금해하지만 알기는 어려운, 가려운 곳만 긁어주는 질문이다. ‘보장성 보험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중 어떤 것에 가입하는 것이 나을까요?’, ‘예금·적금은 이자소득세를 내던데 펀드는 세금을 얼마나 내나요’ 같은 것들이다.

    저자는 대학생부터 직장 초년생, 신혼부부, 은퇴를 앞둔 직장인 등 나이와 직업에 관계없이 다양한 사람들에게 재무상담을 해오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선 보험은 꼭 필요한 것만 신중하게 선택하고 연금은 적은 돈이라도 일찍 시작해야 한다는 등 주로 돈을 처음 모으기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해줄 만한 조언을 담았다. ‘돈을 쓸 줄만 알지 어떻게 모아야 하는지는 모르는’ 직장 초년생의 필수 권장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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