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을 바라보는 국내외 투자자들의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용산역세권개발㈜ 측은 13일 "작년까지 해외 투자자 30곳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결과 12곳이 적극적인 투자 의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가장 적극적인 투자 의사를 보인 곳은 세계적 명품그룹인 A사다. 이 회사는 쇼핑몰 내 럭셔리존 3만평을 단독으로 인수할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그룹 오너가 한국을 직접 방문해 부지를 보고 투자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홍콩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인 선홍카이도 쇼핑몰 인수를 위한 그랜드 컨소시엄에 투자, 최대 25%의 지분을 인수한 후 직접 운영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부펀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계 2대 국부펀드로 불리는 아부다비투자청(ADIA)은 쇼핑몰에, 또 다른 중동의 국부펀드는 국내 연기금과 절반씩 지분을 투자해 랜드마크빌딩과 5개 오피스빌딩을 단독 매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국내 최대 리츠회사인 코람코 김영덕 대표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용산의 경우 사업 타당성이 있다고 해도 문제는 31조원이나 되는 사업비 조달"이라며 "사업성이 좋은 주거용 부동산 비중을 확대하고 15~20년 장기 개발 프로젝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롯폰기힐스를 개발했던 일본 모리빌딩 야마모토 가즈히코 사장도 최근 국내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사업 규모를 줄여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