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사진)전용면적 95㎡ 가격이 7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2006년 아파트 실거래 가격 조사 후 처음이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은마아파트(95㎡)는 이달 7일(신고일 기준) 6억95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19일 6억9400만원, 22일에는 6억9000만원에 팔렸다. 이 아파트는 2006년까지만 해도 11억원대까지 거래됐다. 하지만 금융 위기와 부동산 침체로 가격이 꾸준히 하락해 작년 초에는 8억원대로 떨어졌다. 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이 아파트가 마지막으로 6억원대에 거래된 것은 2005년 3월(6억6500만원)이었다.
재건축이 확정됐거나 추진 중인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들은 최근 1년 새 가격 약세가 계속됐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9에 따르면 서울 강남·서초·강동·송파 4개 구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최근 1년 새 9% 넘게 떨어졌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마땅한 수요자가 없는 데다 서울시가 재건축 규제를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분석한다.
다만 최근 재건축이 확정된 일부 단지는 가격이 반등하기도 했다. 지난 16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의 재건축 정비 계획안이 확정(5390가구)되면서 아파트 호가(부르는 값)도 평균 1500만~2000만원가량 올랐다. 앞서 정비 계획안을 승인받은 개포주공과 가락시영아파트도 작년 말 이후 호가가 최고 4000만원가량 오른 아파트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