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팰리스 모습

한때 부의 상징으로 불렸던 타워팰리스가 경매에서 역대 최저 수준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기록하는 등 굴욕을 맛보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A동 49층 4905호(233.94㎡·72평형)는 9일 서울 중앙지방법원 11계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감정가 28억원의 66.6% 수준인 18억6600만원에 낙찰됐다.

해당 물건은 작년 10월31일 처음 경매에 나왔으며 2차례 유찰됐고 3번째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았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해당 물건의 현재 시세는 27억~28억원이다.

타워팰리스의 낙찰가율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예전만큼 수요가 많지 않아 경매 시장에서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2006년 한때 104%를 기록했던 타워팰리스의 낙찰가율은 이번 경매에서는 66.6%까지 내려왔다. 타워팰리스의 연도별 평균 낙찰가율은 2010년 82%, 2011년 85.9%, 2012년 80%였다.

경매 물건도 넘쳐나고 있다. 이달에만 총 4건이 나왔다. 작년에는 한 해 동안 9건, 2011년에는 6건, 2006년에는 1건이 나온 것과 대조적이다.

지지옥션 하유정 연구원은 "주상복합이 부동산 불황 여파로 가격이 많이 하락하고 있지만, 타워팰리스는 지리적 장점과 더불어 상징성이 있어 가격이 유지되던 단지"라며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의 낙찰가율과 많은 경매 물건은 주택경기 불황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