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입차 판매가 13만대를 돌파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내수 점유율 10%의 벽을 넘어섰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13만858대로 전년(10만5037대)보다 24.6%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승용차 시장 규모는 총 130만6749대로 수입차는 10.0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수입차는 1987년 개방 이후 26년 만에 10% 점유율을 넘어섰다.

BMW, 520d

수입차는 1987년 10대(당시 한성차의 벤츠 10대)가 판매된 이후 매년 1만대(1992년 제외·1만315대 판매)를 넘어서지 못하다가 2007년 5만3390대를 판매해 처음으로 연간 5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이후 2009년 6만993대, 2010년 9만562대 판매를 기록했다. 2011년에는 10만5037대를 판매해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섰다.

윤대성 한국수입차협회 전무는 “지난해 판매된 차량 10대 중 1대는 수입차가 될 정도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수입차 양적 성장과 함께 소형차, 하이브리드 등 차종 다변화가 이루어지면서, 수입차 시장이 안정화 단계에 이를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 올해 하이브리드차 '주목'…"디젤차와 함께 성장 견인할 것"

전문가들은 올해는 디젤차의 상승세와 함께 하이브리드도 판매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토요타, 프리우스

2012년 한 해 동안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6342대로 전년(3925대)보다 6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디젤차도 전년(3만6931대)보다 80.5% 증가한 6만6671대가 판매됐다. 반면 가솔린 차량은 총 5만7845대로 2011년(6만4181대)보다 9.8% 줄었다.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차량의 점유율은 각각 44.2%(전년 61.1%), 50.9%(전년 35.2%), 4.8%(전년 3.7%)를 차지했다.

윤 전무는 “디젤차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올해는 하이브리드차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돋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최근 고유가 상황에서 하이브리드차가 대중화되면서 도요타 등 하이브리드가 강점인 일본 브랜드의 약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독일차 브랜드는 공격적인 디젤 신차출시를 통해 주도권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BMW코리아는 올해 풀체인지(완전변경) X5,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5시리즈, 뉴 3시리즈 GT, 미니 페이스맨 등 디젤 라인업을 보강한다. 메르세데스벤츠도 CLS 슈팅브레이크, A클래스 모두 디젤 라인업을 선보인다.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은 도요타를 중심 일본차 브랜드의 선전이 기대된다. 한국토요타는 지난해 전체판매량(1만5771대)의 38%인 6000대가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였다. 한국토요타는 올해도 프리우스, 캠리 하이브리드 등 주력차종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를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윤 전무는 “올해 하이브리드 차량은 디젤차와 함께 수입차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현재 같은 속도라면 수입차 15만대 시장은 2015년 이전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수입차, 소형차로 ‘승부’…“5대 40의 싸움, 수입차 바람 거세”

전문가들은 수입차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완성차 5사를 모두 포함해 신차는 14개뿐으로 이 가운데, 변종·부분변경 모델을 제외한 진짜 신차는 현대자동차신형 제네시스, 기아자동차신형 카렌스·신형 쏘울, 한국지엠 트랙, 르노삼성 캡쳐 등 5대뿐이다. 반면 수입차 업계는 성장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올해에도 공격적인 신차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가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차량은 모두 40여 대로 상·하반기 모두 골고루 포진해 있다.

폭스바겐, 폴로

윤 전무는 “2.0L 엔진이 전체의 반을 차지한 것처럼 중·대형차 중심이던 수입차 시장이 점차 준중형, 소형 쪽으로 내려가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각 업체의 디젤차와 소형차 라인업이 강화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 수입차 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입차 업계는 피아트 500 등 신규 브랜드 런칭을 비롯해 3000만원대 소형차 출시를 잇따를 것으로 예상한다. 가장 주목받는 신차는 7세대 골프와 폴로다. 골프는 2005년 출범한 폭스바겐코리아의 성장을 견인한 모델로 올해(1~11월)도 전년보다 13% 증가한 5611대가 판매됐다. 신형 골프는 파워트레인, 플랫폼 등 모든 것이 새롭게 설계돼, 골프의 명성을 이을 것으로 예상한다.

피아트, 500C

아울러 폭스바겐코리아는 BMW 1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피아트 500등 경쟁사의 소형차 공략에 대응하기 위해 준중형급 골프보다 한 단계 작은 소형차 폴로를 출시한다. 골프와 폴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상품성을 인정받는 만큼 국산차와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전망된다.

메르세데스벤츠, CLS 슈팅브레이크

메르세데스 벤츠는 올해 초 럭셔리 쿠페인 CLS의 5도어 쿠페 스타일의 CLS 슈팅브레이크를 출시한다. 또 하반기 기대작인 소형차 A클래스를 출시한다. A클래스는 소형이지만 강력한 주행성능과 럭셔리한 디자인으로 골프를 비롯해 BMW 1시리즈와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크라이슬러는 피아트 브랜드를 새롭게 런칭하면서 다양한 신차를 내놓는다. 우선 올해 초 피아트 친퀘첸토(500)과 함께 컨버터블 모델인 친퀘첸토C, SUV 프리몬트 등 3개 차종을 동시에 출격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