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수입차 업체들이 할인 전쟁에 나섰다. 며칠 남지 않은 올해 안에 목표했던 실적을 맞추느라 딜러와 영업사원들까지 출혈 경쟁에 나선 상황. 게다가 2013년이 되면 올해 판매하고 있는 차량은 생산된 지 1년 된 차가 돼, 중고로 판매할 경우 높은 값을 받을 수 없다. 이에 수입차업체와 딜러 입장에서는 재고 차량을 연식 변경 전에 빨리 팔아치우는 게 급선무인 상황이다.
2012년 많은 인기를 끌었던 10여종의 차를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가장 할인율이 높은 차는 도요타의 캠리였다. 캠리는 현재 9.9%에 해당하는 330만원까지 깎을 수 있었다. BMW의 520d와 320d도 7%대의 할인 조건을 내건 상태였다.
◆ BMW 520d, 450만원 할인…벤츠는 엔진오일·필터 ‘평생 교환권’
지난 26일 서울 도산대로 일대 수입차 전시장 거리를 찾았다.
이 날 가격을 알아본 차종은 아우디 A4와 A6, BMW 320d와 520d, 폴크스바겐 파사트와 티구안, 벤츠 E300과 E220 CDI, 도요타 캠리와 캠리 하이브리드, 렉서스 ES350과 ES300하이브리드다.
1월 신형 모델이 출시된 이래로 줄곧 수입차 월간 판매량 상위권에 오른 도요타 캠리(3350만원)는 최대 330만원(9.9%)까지 깎을 수 있었다. 캠리 하이브리드(4240만원)도 330만원(7.8%) 할인된 3910만원에 살 수 있었다.
화이트, 블랙과 같이 인기 있는 색상의 경우 할인 폭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레드나 올리브 등 독특한 색상을 고를 시 차량을 더 저렴한 가격에 신속하게 인도받을 수 있다.
BMW는 베스트셀링 모델 520d를 정가(6130만원)에서 450만원(7.3%) 할인된 5680만원에, 320d(4750만원)는 350만원(7.4%) 할인된 4400만원에 판매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번 달 안에 계약하면, 개별소비세가 다시 오르는 다음 달에 차량이 인도되더라도 제시한 가격에 맞춰주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딜러 재량으로 추가 할인을 감행하겠다는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역시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내놓았다. 6910만원 상당의 E300을 300만원(4.3%) 할인된 6610만원에 판매하겠다고 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서 제시한 할인가가 160만원이고, 딜러 재량으로 140만원을 더 내렸다. E220 CDI(6190만원)의 가격도 200만원(3.2%) 할인된 5990만원이었다. 이 중 수입사 할인가가 120만원, 딜러 할인가가 80만원이었다.
벤츠는 또 엔진오일과 필터를 평생 교환할 수 있는 쿠폰도 증정하겠다고 했다. 한 영업사원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서 재고 소진을 위해 이번 달 안에 2대를 더 계약하라고 압박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도요타의 고급브랜드인 렉서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렉서스 딜러는 이번 달 안에 인도되는 차량에 한해 ES350을 359만원(6.4%) 할인된 5271만원에 판매하겠다고 했다.
이 딜러는 또 ES350 구매 고객에게는 ▲소모품 교환 기간·거리를 2년 혹은 4만km에서 4년 또는 8만km로 연장해주고 ▲보증 기간과 거리를 4년 10만km에서 6년 12만km로 늘리고 ▲주유 할인카드(리터(L)당 1000원 할인)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도 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 고객에게는 소모품 대신 하이브리드 전기 배터리의 보증 기간·거리를 5년 8만km에서 10년 20만km로 연장해준다.
◆ 아우디·폴크스바겐, “할인은커녕 없어서 못 판다”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의 경우 할인 혜택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오히려 “물량이 없어서 대기자가 너무 많다”는 반응이었다.
아우디의 전시장에서는 구형 모델인 A4 2.0TDI 다이내믹(4660만원)을 233만원(5%) 할인된 4427만원에 판매하겠다고 제안했다. A6 2.0TDI 다이내믹과 A6 3.0TDI콰트로(사륜구동)는 각각 246만4000원(4%), 280만8000원(4%)씩 할인된 5913만6000원, 6739만2000원에 살 수 있었다.
하지만 A4 2.0TDI콰트로 등 신형 모델은 할인되지 않는다.
폴크스바겐에서는 파사트 2.0TDI를 201만원(5%) 할인된 3819만원에 판매하겠다고 했다. 이번 달에 계약하면 1월 중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으며, 개소세 인상분은 딜러가 보상한다고 했다.
반면 구매 대기자가 줄을 선 티구안은 할인 대상이 아니었다. 티구안 2.0TDI ‘컴포트’모델(3690만원)은 지금 계약해도 6개월을, ‘프리미엄’모델(4330만원)은 3개월을 기다려야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는 게 딜러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