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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원이던 황우석 회사 지분, 43억에 팔렸다

  • 안재만 기자

  • 입력 : 2012.12.27 17:39 | 수정 : 2012.12.28 14:20

    600만원이던 황우석 회사 지분, 43억에 팔렸다
    -디브이에스, 글로스텍에 에이치바이온 지분 매각

    코스닥상장사 디브이에스(046400)가 황우석 박사의 회사 에이치바이온 주식 7만주(2.386%)를 43억원에 매각했다. 디브이에스는 지난 2009년 조성옥 회장이 수암재단 이사장을 맡음과 동시에 황 박사로부터 직접 에이치바이온 지분을 넘겨받았었다. 이번 매각으로 디브이에스는 ‘황우석 관련주’라는 꼬리표를 떼게 됐다.

    조성옥 회장은 이와 관련, “지분 매각을 2개월 전부터 추진했다”며 “에이치바이온 지분은 장부가가 고작 600만원으로 잡혀 있었기 때문에, 이번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브이에스는 2009년 황 박사로부터 주식 7만주를 24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디브이에스의 지분 취득은 공시되지 않았었다. 디브이에스의 자본금이 지금보다 커 굳이 공시할 필요가 없었던 데다, 지분 취득 등을 홍보하는 것을 황 박사가 탐탁치 않아 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만 해도 황우석 관련주는 코스닥시장에 들끓었었다.

    디브이에스는 황우석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 중 코스닥시장에서 살아남은 몇 안되는 기업이다. 에이치바이온 지분 취득을 추진한 뉴켐진스템셀, H1바이온, 쎄라텍이나 황 박사의 장모 박영숙씨가 경영하던 회사 제이콤 등은 모두 퇴출됐다.

    에이치바이온 지분을 넘겨받은 글로스텍(012410)(옛 청호전자)이 디브이에스와 2009년 경영권 갈등을 벌인 전력이 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 요인이다. 청호전자는 조 회장이 청호전자 자금을 횡령했다며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청호전자 주인이 바뀌었고, 그 쪽이 바이오사업에 관심이 있어 지분을 넘겼다”고 설명했다. 청호전자는 전날 대표이사가 하종규씨에서 최재균씨로 바뀌었다고 공시했다.

    한편 이번 매각으로 황 박사가 설립한 에이치바이온의 시장 가치가 처음으로 드러났다. 매각을 주관한 회계법인은 에이치바이온 7만주의 가치를 43억원으로 책정했다. 지분율을 감안하면 에이치바이온의 전체 가치는 18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다만 디브이에스는 에이치바이온 지분 가치를 600만원으로 잡고 있었다. 이는 디브이에스 회계를 맡은 회계법인측에서 “에이치바이온이 당장 수익을 낼 가능성이 낮으니 보수적으로 잡으라”고 지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에이치바이온은 황 박사가 기술 유무 논란이 벌어진 뒤 한참 후인 지난 2008년 설립한 기업이다. 1호 줄기세포에 대한 특허권을 서울대에서 넘겨받아 보유 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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