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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閑담] '솔로대첩' 본 증권가, "눈요기감이네"

  • 유한빛 기자

  • 입력 : 2012.12.24 18:13

    “수급 불균형 현상이네요.”

    ‘솔로대첩’을 본 한 증권사 관계자의 한 마디입니다.

    솔로대첩은 24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즉석 미팅 이름입니다. 남자는 흰옷, 여자는 붉은 옷을 입고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는 방식으로 ‘짝’을 찾는 행사였죠. 앞으로 다가올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휴에 대비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24일 오후 4시 20분에 KTB투자증권 19층에서 찍은 여의도공원 모습 /유한빛 기자
    이번 행사를 접한 여의도의 증권사·운용사 직원들은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생겼다’는 반응입니다.

    “사람들이 여의도에 몰려온 걸 보니까 그냥 신기하기만 한데요.” 한 자산운용사의 20대 여자 직원은 “남자친구가 없다고 해도 날도 춥고, 이런 식의 행사로 사람을 만나기는 부담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증권사의 한 남자직원은 “진짜 남자친구, 여자친구를 찾기 위해서라기보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불안하니까 그냥 재미삼아 벌이는 이벤트 같다”고 말했습니다.

    솔로대첩을 구경나온 한 증권사 여직원들은 “잘생긴 남자가 안 보인다, 춥다”며 돌아갔습니다.

    증권가 관계자들은 메신저로 “남자랑 비둘기뿐이다”, “커플들은 신촌에서 놀라고 솔로들을 여의도 공원에 가둬놓은 거라는데”라는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어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로 퍼뜨렸습니다. 여의도공원이 내려다보이는 증권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망원경을 동원해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이날 여의도공원에 모인 인파는 대부분 구경나온 사람들이었습니다. 영등포 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총 3500명이 모였는데, 실제로 참여한 사람은 1000명 정도”라며 “나머지 2500명은 그냥 구경만 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이 집계한 남녀 성비는 7대 3으로, 남자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이날 영등포 지역 기동중대 3개 부대와 형사 등 경찰 관계자는 230여명이 동원됐지만, 구경꾼이 많았던 덕에 사고는 없었다고 합니다.

    한 증권사에서 일하는 40대 남자 직원은 “이런 걸 한다고 수천명씩이나 모이다니, 대단하기도 하고 조금 미친 것 같기도 하다”며 “그래도 젊으니까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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