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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캡돋보기] 황마담은 그냥 '얼굴마담'이었다

  • 안재만 기자

  • 입력 : 2012.12.18 14:08 | 수정 : 2012.12.18 15:19

    황마담으로 유명한 개그맨 오승훈(사진)씨가 인수했다고 알려진 엔터기술(068420)이 사실은 M&A 전문가들에 휘둘린 것이었음이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경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8일 특경가법상 업무상횡령·배임 혐의로 M&A 전문가 박모씨와 엔터기술 대표이사 이모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오승훈씨와 사업가 신모씨 등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엔터기술을 오씨 명의로 인수했다. 오씨는 수중에 돈이 없었지만 사채업자로부터 45억원을 빌리는 방식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했다. 나머지 대금은 박씨 등이 치렀다. 총 인수대금은 80억원이었다.

    엔터기술을 인수한 박씨와 신씨는 회사 운영자금과 유상증자 등으로 주가를 띄워 확보한 회삿돈 59억원을 10개월에 걸쳐 빼냈다. 이 자금은 처음 인수때 빌린 사채 자금을 갚는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는 명의를 빌려주는 대가로 자산이 갖고 있는 웨딩컨설팅업체에 5억원의 출자를 받은 것으로 경찰은 밝혔다.

    오씨와 구속된 피의자들은 주당 4000원에 엔터기술 주식을 취득했다. 일년이 지난 현재 엔터기술은 300원대에 거래되는 상태. 박씨와 신씨 등은 주가를 띄운 뒤 비상장기업과 합병시킬 계획이었지만 재무구조 악화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들이 착복한 자금은 거의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엔터기술은 오씨가 실제 주인이 아니라는 설이 증권가에 파다하게 퍼졌었다. 엔터테인먼트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업이 난항을 겪던 오씨가 상장사를 인수하고, 갑자기 연락도 잘 안돼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엔터기술은 현재 노래방기기업체 아싸가 사실상 최대주주로 있다. 오씨와의 끈은 거의 떨어진 것. 하지만 투자주의 환기종목 상태인 엔터기술은 최대주주가 바뀔 경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이에 대한 부담감으로 아싸는 지분율을 오씨보다 조금 낮은 선에서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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