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장기 불황에 대비해 자금조달에 적극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2년 3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3분기중 공기업과 민간기업을 포함한 비금융법인기업의 자금조달 규모는 38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7조8000억원 늘었다. 2분기 비금융법인기업의 자금조달 규모는 설비투자 감소 영향으로 1분기(53조6000억원)에 비해 33조2000억원 감소했었다. 3분기 자금운용 규모는 전분기(2조3000억원)보다 12조2000억원 증가한 1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기업들이 매출 부진으로 인한 자금 부족을 기업어음이나 회사채 등 채권 발행 등 직접 금융 확대를 통해 해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회사채 발행 여건이 개선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직접금융은 18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6조2000억원 증가했고 간접금융은 13조5000억원으로 2조5000억원 늘어났다.

자금운용을 보면 결제 및 단기저축성예금, 금전신탁이 증가한 반면 유가증권이 크게 줄었다. 결제 및 단기저축성예금은 전분기대비 1조4000억원 늘어난 4조1000억원, 금전신탁은 2조원 증가한 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유가증권의 경우 주식및출자지분이 전분기(2조2000억원)보다 4조2000억원 감소한 영향으로 9조원 줄어들었다.

지난 9월말 기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부채는 1135조원으로 6월말에 비해 14조원(1.25%) 늘어났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부채는 2010년말 1016조원을 기록하며 1000조원을 돌파한 뒤 1년만인 지난해말 1100조원까지 넘어섰다.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예금취급기관 차입은 2분기(10조7000억원)보다 7조3000억원이나 줄어든 반면 주택금융공사의 주택보금자리론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기타금융기관 차입은 5조6000억원 증가한 9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일반 정부의 자금조달은 올 초 발행한 차입금을 상환한 영향으로 1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3분기 자금조달은 전분기보다 12조7000억원 줄어든 -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총 금융자산은 9월말 현재 1경1662조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2.4% 증가했다. 금융자산 중 정부융자, 상거래신용 등 기타(2558조6000억원)가 가장 컸으며 그 다음으로 채권(2274조8000억원), 현금통화 및 예금(2114조3000억원), 대출금(2041조4000억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