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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돈 버는 선택 vs 돈 버리는 선택, 망설이지 말고 따져보세요

  • 이경은 기자

  • 입력 : 2012.12.14 03:11

    美 경제전문가 잭 오터의 재테크 충고
    종신보험? 정기보험이면 충분-사망 보험금 2억원 종신보험 月보험료 41만원… 60세 만기의 정기보험은 6만 6000원 불과… 정기보험 만기는 막내가 대학 졸업하는 해까지
    셋집 보다 내 집 사는게 이득-집 빌려 살면서 절약한 돈으로 다른 곳에 투자? 여유자금 생기면 새차·외식 등에 돈 쓰게 마련… 매달 원리금 갚아야 하는 강력한 강제 저축 수단

    "지금 저지를까? 아니면 기다릴까?"

    재테크는 그야말로 머리 아픈 선택의 연속이다. 수없이 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마주쳐 씨름해야 한다. 미래를 가르쳐주는 '수정 구슬'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까지 든다. 지금 재테크 갈림길에서 '결정 장애'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머니섹션 M이 미국의 경제 전문가 잭 오터(돈 버는 선택 vs 돈 버리는 선택 저자)에게 속 시원한 해결책을 들어봤다.

    잭 오터는 현재 미국 CBS 방송의 재테크 전문 사이트인 머니워치 편집장을 맡고 있다. / 그래픽= 김현국 기자
    ◇종신이냐 정기냐 ←정기보험으로 충분

    가장(家長)의 최대 고민은 '나한테 탈이 나면 가족은 뭘 먹고 사나'에 있다. 이런 걱정 때문에 가입하는 것이 바로 종신보험이다. 하지만 잭 오터는 일반인이 이런 이유에서 가입한다면 일정 기간만 사망보험금을 받는 정기보험이 더 합리적이라고 말한다. 예컨대 40세 기준, 60세 만기, 사망보험금 2억원이 나오는 내용으로 정기보험에 가입하면 월 보험료는 약 6만6000원이다. 하지만 평생 보장받는 종신보험은 보험료가 41만원으로 훌쩍 뛴다. 41만원은 일반 가장에겐 다소 부담스러운 액수여서 보험금을 낮출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러다가 가장이 일찍 사망하게 되면 부양가족은 충분한 보장을 받지 못해 낭패다. "정기보험에 가입해 61세에 죽으면 사망보험금은 한 푼도 못 받겠죠. 하지만 그때 애들은 전부 대학을 졸업했고 아내도 연금을 타기 시작하니 걱정 없습니다." 정기보험 만기는 막내가 대학을 졸업하는 해까지가 적당하다.

    ◇펀드 살까, ETF 살까 ←ETF 사라

    상장지수펀드(ETF)는 거래소에 상장되어 일반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를 말한다. 펀드와 똑같이 주식이나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수수료는 1% 미만으로 대다수 인덱스 펀드보다 저렴하고, 주식과 달리 증권거래세(0.3%)도 면제된다. ETF는 저비용의 좋은 금융상품이지만, 절제력이 없는 투자자에겐 독(毒)이 될 수도 있으니 잘 따져봐야 한다. 펀드보다 비용이 싸다는 생각에 자주 거래하면 수익률이 나빠질 수 있다.

    ◇내 집 살까, 셋집 살까 ←집을 사라

    집을 안 사면 대출 이자를 내지 않아도 되고, 세금도 없고, 유지 관리비도 안 든다. 천장에 물이 새도 주인이 해결해주니 골치 아플 일도 없다. 하지만 2년마다 가격 협상을 해야 하고, 비싼 이사 비용(중개수수료 포함)을 물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셋집살이 한다고 해서 부자가 된다는 보장이 없다. 그래서 오터는 주택 구입을 망설이는 실수요자에게 '집을 사라'고 권한다. 그는 "집을 빌려 살면서 절약한 돈을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한다면 집을 산 경우보다 더 부자가 되어 있어야 마땅하지만 세상은 완벽하지 않다"면서 "여유 자금이 있으면 좋은 차, 새 구두, 근사한 외식에 돈을 쓰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30년 뒤에도 가진 돈은 그대로고, 집도 없이 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집은 돼지저금통입니다. 매달 원리금을 갚아야 해서 강력한 강제 저축 수단이 됩니다." 지금은 금리도 연 4% 안팎이어서 저렴하게 빌려 장만할 수 있고 소득공제(기준시가 3억원·전용 85㎡ 이하 주택, 1000만원 한도) 혜택도 있다. 수년 뒤에 대출을 다 갚으면 벽에 마음껏 못을 박아도 되고, 부엌과 마루도 전부 내 소유가 된다.

    ◇금(金)을 살까, 나무를 살까 ←나무가 낫다

    지난 10년간 금은 가치가 여섯 배나 치솟았다. 오터도 금을 소량(2~5%) 편입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미 금은 가격이 많이 올랐으니 저평가되었으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방어력도 강한 자산에 눈을 돌려 보라고 권한다. 목재가 대표적인 예다. 종이가 없어지지 않는 한 나무 수요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 근거다. 금은 자라지 않지만 나무는 자라며, 대규모 매장량이 발견되어 나무 가격이 내려갈 일도 없다. 이미 글로벌 헤지 펀드와 연기금은 수십년 전부터 임야에 투자하고 있는데, 광대한 임야를 소유하고 있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월급 원 없이 쓸까, 저축할까 ←둘 다 하라

    '얼마나 오래 살겠다고 아등바등 모아야 해?' 아무리 저축이 미덕이라고 해도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렵다. 오터는 연말정산 환급금을 받거나 가벼운 사고로 보험금을 타게 되어 '공돈'이 생겼다는 느낌이 들면 우선 돈의 10% 정도는 재미난 일에 과감히 쓰라고 조언한다. 새 구두나 가방, 스마트폰을 사는 식이다. 하지만 이렇게 돈을 쓴 뒤에 남는 돈은 통장에 넣고 절대 손대지 말아야 한다. "10%를 소비해서 즉각적으로 얻는 만족감에 집중하게 되므로 90%를 저축하기는 쉬워집니다. 만약 장기 목표가 전원주택 마련이라면 관련 사진을 지갑에 넣어 두세요. 돈을 쓰려고 할 때마다 꿈과 소비 사이에서 저울질하게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