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행 연 2.75%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13일 12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2.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올해 7월과 10월 두 차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후 2개월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이날 금리 동결은 수출이 2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일부 경기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국내외 경제여건 변화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경기 상황은 약간씩 개선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의 경기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10월과 11월 우리나라의 수출이 2개월 연속 증가했고 10월 생산도 다소 나아졌다. 이러한 경기개선 추세와 올해 두차례 금리인하 효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재정절벽 문제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 대외 경제여건 변화를 살펴 보고 새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정책 변화 등을 고려해 정책 여력을 비축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금리를 동결한 이유 중 하나다. 오는 1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것도 금리 조정에 부담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년 경기가 올해 만큼이나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어 내년초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한편 조선비즈(chosunbiz.com)가 지난 주에 금통위 정례회의를 앞두고 경제ㆍ금융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9명(95%)이 기준금리를 현행 2.75%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초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 중 50%가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