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산(産) 원유를 수입해 온 국내 정유사들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 미국이 우리나라를 대(對)이란 제재 예외국가로 인정하는 기간을 연장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8일 이후에도 국내 정유사들의 이란산 원유 수입이 가능하다.
6일 정부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미국 간의 이란 제재 예외국 유예 기간 연장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 6월 11일 우리나라를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 예외국가로 인정했지만 유예기간은 180일로 못 박았다. 기한은 오는 8일까지였다.
올 들어 이란산 원유 수입은 미국의 경제제재 우려와 EU(유럽연합)의 선박보험 제공 금지 등의 여파로 진통을 겪었다. 정유사들은 상반기엔 미국으로부터 경제제재 예외국으로 인정받기 위해 올 들어 이란산 원유 수입을 대폭 줄였다. 이란산 원유는 지난해 1년간 8718만 배럴이 수입되며 전체의 9.4%를 차지했지만, 올 상반기엔 7.4%인 3451만 배럴로 급감했다. 하반기 들어선 EU 보험사들의 선박보험이 중단되며 8월과 9월에 단 한 방울도 수입되지 못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수입 물량은 모두 4455만 배럴로 비중이 5.6%까지 떨어졌다.
국내에서 이란산 원유를 수입 중인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말~이달 초 계획된 물량에 대한 선적을 마치고 추이를 보는 중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아직 정부에서 공식 발표가 없어 향후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유예 기간이 연장된다면 회사로서는 원유 수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