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법정관리 신청과 상각 채권 감소 여파로 지난달 은행권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또 아파트 계약해제 소송이 끊이지 않으면서 중도금 대출 등 집단대출 연체율이 최고치를 경신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1.63%로 전월의 1.42%보다 0.21%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6월부터 오르기 시작한 8월 1.99%로 정점을 찍고 하락했으나 웅진그룹의 법정관리 신청과 상각 채권 감소 영향으로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신규로 발생한 은행권 연체액은 3조2000억원으로 9월보다 8000억원 늘었다. 반면 은행들이 정리한 연체 채권은 1조3000억원으로 분기말이었던 9월보다 5조원 감소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10월말 1.24%로 전월보다 0.27%포인트 늘었고 중소기업 연체율은 1.77%로 0.2%포인트 증가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01%로 0.09%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중도금 대출 등 집단대출 연체율은 1.96%를 기록하면서 0.15%포인트 늘었다. 이는 금감원이 전수 조사를 시작한 2010년 12월 이래 최고치다. 집단대출 연체율은 8월말 1.9%에서 9월말 1.81%로 주춤해졌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집단대출 연체율이 늘면서 전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0.08%포인트 증가한 0.94%를 기록했다.

10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채권 잔액은 1109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1000억원 늘었다. 국내은행의 전체 원화대출 연체율은 1.35%로 0.16%포인트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161조7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조5000억원 늘었고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466조8000억원으로 2조2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458조4000억원으로 2조1000억원 증가했고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310조원으로 6000억원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기업대출 증가폭은 줄었지만 취득세 감면 등으로 주택구입이 늘면서 가계대출은 증가했다”며 “연말까지 연체·부실채권 정리를 적극적으로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