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비즈니스호텔… 특급호텔 빅3도 뛰어들어

입력 2012.11.27 03:07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 비수기도 숙박률 90% 넘어
연 수익률 8~10%에 달해 용적률 완화 등 건설 지원도
부동산 투자신탁 '리츠' 활용… 개인도 소액으로 투자 가능

최근 신세계 계열사 웨스틴조선호텔은 서울역 근처에 비즈니스호텔을 위탁 운영한다고 밝혔다. 롯데호텔은 이미 서울 마포구에 '롯데시티호텔 마포'를 운영하고 있다. 신라호텔은 서울 강남 KT영동지사 부지에 호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급호텔 빅(big)3가 중저가 호텔 시장에서 3파전을 예고한 것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도심에선 요즘 중저가 비즈니스호텔 개발이 한창이다. 고객층은 샐러리맨에서 외국 관광객으로 급속히 확대되는 추세다.

오피스빌딩 주인이나 돈 많은 자산가에 이어 특1급 호텔을 운영하는 대기업까지 속속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GS 계열 인터컨티넨탈호텔도 다음 달 1일 서울 명동에 중저가 호텔 '나인트리'를 오픈한다. SK네트웍스는 영업이 부진한 SK주유소 부지를 이용해 비즈니스호텔을 여는 것을 고려 중이다. 이 정도면 비즈니스호텔 전성시대라고 부를 만하다.

◇너도나도 비즈니스호텔 사업

대기업뿐 아니다. 외국계 호텔 체인과 중소기업도 관심이 뜨겁다. 앰배서더호텔·리츠칼튼도 신규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계 중저가 호텔 체인 도요코인(東橫イン)과 도미인(Dormy Inn)은 부산 등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여행사 하나투어는 최근 서울 관훈동에 비즈니스호텔 '센터마크'를 오픈했다.

비즈니스호텔 열풍의 첫째 원인은 관광 인프라 부족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호텔 수요는 3만6000여실이었다. 공급량은 2만8000여실에 그쳤다. 수요보다 8000실이 부족하다. 2009년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는데 관광숙박시설 증가율은 3~4%로 차이가 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서울 시내에서 관광호텔 방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며 "비수기에도 숙박 점유율이 90% 이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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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높은 수익률이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오피스빌딩 수익률이 연 4% 이하로 낮아졌다. 반면 비즈니스호텔 수익률은 8~10%에 달한다. 얼추 계산해도 두 배 차이다. 호텔 시설관리 전문회사 ㈜의종 서성만 대표는 "경비가 빠듯한 외국 여행객들은 중저가 호텔을 선호한다"며 "앞으로 업계가 비즈니스호텔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셋째는 적은 자본으로도 투자가 가능하고, 정부 지원도 받을 수 있다는 것. 게다가 정부는 관광객용 중저가 호텔을 지을 때 용적률을 완화해주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가격과 서비스 차별화해야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해외부동산투자 컨설팅전문업체 CBRE에 따르면, 비즈니스호텔의 하루 객실료는 평균 185달러(20만원)였다. 홍콩과 싱가포르 다음으로 비싸다.

방값을 낮추려면 운영 경비를 줄여야 한다. 세계적인 중저가 호텔 체인 이비스(Ibis) 호텔의 경우, 프런트 직원이 예약상담 전화 응대까지 담당한다. 총지배인 비서는 홍보·채용 업무도 겸임하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호텔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상황에서 확실한 차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그레이스리호텔의 경우, 여종업원이 방까지 식사를 배달해주는 서비스가 특징이다. 여성 고객이 화장을 안 한 상태로 객실에서 편하게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미국 홀리데이인은 13세 이하 어린이 동반 고객에겐 어린이 숙박료와 식사를 공짜로 제공한다.

호텔 운영 방식의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리츠(REITs·부동산 투자신탁) 등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렇게 되면 개인들도 얼마든지 투자가 가능하며, 은행금리보다 높은 재테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도요코인은 토지 소유자가 호텔을 건축하면 그 건물을 30년간 장기 임차해 운영한다. 피데스개발 김승배 사장은 "소유주는 건물 분양에 대한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수익을 노릴 수 있다"며 "호텔도 초기 투자비가 적게 들어 운영에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호텔(business hotel)

저렴한 경비로 출장 온 비즈니스맨들이 쉽게 업무를 보고 장기 투숙하기 좋도록 만든 호텔에서 유래함. 미국 베스트웨스턴(Best Western)과 프랑스 이비스(Ibis)가 대표적인 비즈니스호텔 체인임. 이 호텔은 인터넷·팩스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숙박 기능 외 콘퍼런스룸 등 소규모 비즈니스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루 숙박료는 100달러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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