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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도 힘들다… 종교시설 줄경매

  • 전태훤 기자

  • 입력 : 2012.11.23 09:25

    불황의 여파가 종교계까지 흔들고 있다.

    신도수 감소로 종교계마저 자금난에 시달리며 종교시설이 줄줄이 경매 처분에 들어가고 있다.

    23일 법원경매정보 전문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법원경매에 부쳐진 종교시설(교회, 사찰 및 기타 종교시설 포함) 물건 수는 272개로 집계됐다. 지난 해 251개에 비해 10% 가까이 증가한 것.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경매에 부쳐지는 종교시설 물건 수는 300개를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경매에 부쳐진 종교시설 물건 수는 2008년 181개, 2009년 227개에 이어 2010년 299개로 정점을 찍은 뒤 2011년 251개로 다소 줄었다가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경매 물건수는 늘고 있지만 종교시설의 낙찰률(입찰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2010년까지 19~20%선을 보이던 종교시설 낙찰률은 2011년 15.54%, 올해 15.07%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종교시설이 경매장에 나오면 통상 해당 종파에서 다시 낙찰받는 경우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낮은 낙찰률은 다소 이례적으로 보인다.

    특히 종교시설의 주 사용자인 종교단체들이 각 종파의 건물이 타 종파나 이단종파로 넘어가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에 대부분 같은 종파 종교단체들이 낙찰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울러 이렇게 경매물건으로 나온 종교시설의 낙찰률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 역시 예전에 비해 각 종교계의 자금력이 떨어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경매업계에서는 경기침체 장기화의 여파가 종교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중·후반 부동산 활황기 시절, 대출을 받아 건물을 증축했거나 신축한 이후 금융권 대출 원리금을 제때 내지 못해 경매로 넘겨지는 상황도 적잖다.

    종교시설은 건물과 토지가 크고 넓은 경우가 많아 단일 경매물건들 중에서는 수십억원대가 넘기가 일쑤다.

    그러나 종교시설은 낙찰을 받더라도 종교시설 이외의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일반 투자자보다는 종교단체가 낙찰받아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종교시설은 물건 특수성에 따라 여러 차례 유찰을 거치며 감정가 대비 최저가가 크게 낮아져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며 “하지만 낙찰 후 활용방안이 확실하게 세워져 있거나 용도변경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에만 입찰에 참여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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