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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 증시 2~3년내 폭락… 주가 1000 깨질수도"

  • 김신영 기자

  • 입력 : 2012.11.22 03:19

    [日 장기불황 예측했던 컨설턴트 해리 덴트 인터뷰]
    "부동산, 앞으로 반토막 날 수도… 베이비붐 세대 소비 줄어드는 2020년쯤 부채구조조정 가능성"
    "중국의 정부주도형 자본주의 인위적으로 과잉생산 만들어 마지막으로 터지는 버블 될 것"

    김신영 기자
    김신영 기자
    "한국의 부동산 가격이 앞으로 50% 정도 떨어질 수도 있다. 증시는 앞으로 2~3년 내에 폭락해 코스피지수가 1000포인트 아래로 내려갈 것이다."

    글로벌 경제의 앞날을 그린 책 '2013~2014 세계경제의 미래'(원제 'The Great Crash Ahead') 저자이자 저명한 전략 컨설턴트인 해리 덴트(Dent·사진)가 전망한 한국 경제의 미래는 매우 어두웠다. 비관론자인 그는 한국 경제 전망도 예외가 아니었다. 인구 구조 분석에 입각한 투자 전략 분야의 권위자인 그는 1980년대 말 시작된 일본 경제의 장기 불황과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경고해 주목을 받았다.

    21일 대신증권이 개최한 투자 포럼 '기업·산업·증시·경제의 장단기 순환 진단'에서 강연하기 위해 서울을 찾아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계절에 비유할 때 현재 세계경제가 '겨울의 초입'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가구의 소비는 자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쯤 즉 가장의 나이가 46살 정도 됐을 때 정점에 달하고 이 시기가 지나면 줄어든다. 미국의 경우엔 1946~1964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소비가 2007년쯤 정점을 찍었다. 그는 "베이비붐 세대가 소비를 계속 줄여가는 2020년까지 버블은 계속 꺼질 것"이라며 "정부가 아무리 강력한 부양책을 써도 나이가 들면 큰 차를 작은 차로 바꾸는 것 같은 생애 주기에 따른 소비 축소를 막을 길은 없다"고 말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돈을 빌려서 소비를 하는 데 익숙했다. 그 결과 주택 담보 대출과 신용카드 대출 등 미국의 민간 부채는 2000년 20조달러에서 2008년 40조달러로 늘어났다. 하지만 앞으론 줄어들 일만 남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앞으로 10년 동안 우리는 역사상 가장 거대한 부채 구조조정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부채를 줄여나가는 과정에서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가계 부채 규모는 이미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한국의 가계 부채는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미국보다 늦은 한국전쟁 이후에 출현했기 때문에 한국은 오는 2020년쯤 대규모 부채 구조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많은 시장 참가자들이 글로벌 경제의 대체 엔진으로 기대를 거는 중국 시장에 대해서도 덴트는 매우 회의적이었다. 초고층 건물을 지어 놨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 중국 내몽골의 캉바스(康巴什)같은 도시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의 '정부 주도형 자본주의'는 인위적인 과잉 생산을 만들어내면서 버블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이 실패하면 정부가 살리면 된다'는 식의 중국식 '가짜 자본주의'는 기업의 혁신을 막아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이미 러시아에서 실패한 경제 모델이다. 한 자녀 정책으로 고령화까지 빠르게 진행 중인 중국은 전 세계 경제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터지는 버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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