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의 세계적 인기로 급등했던 YG엔터테인먼트(YG엔터)의 주가가 10월 초 최고점을 찍은 이후 큰 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어진 하락 흐름은 과도하다고 판단, 싸이보다는 빅뱅·2NE1 등을 통해 4분기에는 경쟁사 SM보다 실적 상승폭이 커질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의 매수를 이어갈 것을 추천했다.

빅뱅 콘서트

지난 9월 이후 6만원대 초반에서 움직이던 YG엔터의 주가는 싸이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음악차트 중 하나인 빌보드 차트에서 2위를 했다는 소식에 10만원을 넘어섰다. 이에 주가는 75%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1%가량 상승했다. 이때 YG엔터는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으며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10위 안에 들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10월2일 10만8700원을 기록한 주가는 기관의 매도 물량이 늘어나며 줄곧 내려, 현재 44% 하락한 6만800원을 기록하고 있다.

YG엔터는 이번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한 300억원, 영업이익은 132.1% 증가한 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진홍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예상했던 매출액 330억원, 영업이익 85억원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산업 특성상 정확한 추정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YG엔터의 3분기 실적 발표 후, 전문가들은 YG엔터가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4분기에 더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주식 ‘매수’를 추천했다. 동부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은 주가가 7만5000원~1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에는 빅뱅·2NE1·싸이의 일본·중국·미국 등 국내외 콘서트 수익이 반영됐고, 지드래곤과 싸이의 음원 판매도 수익 증가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YG엔터의 호실적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YG엔터의 내년 실적 증가 폭이 경쟁사 에스엠보다 높게 나타날 것”이라며 “빅뱅·2NE1의 월드투어와 싸이의 미국 진출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각각 43.6%, 99.7%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내년부터 제일모직과의 합작 법인을 통해 패션사업에 진출해 부가사업으로 얻는 수익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YG엔터의 주가 급등의 주 요인은 싸이였지만 실제로 싸이의 YG엔터 실적 기여도는 생각보다 적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싸이보다 빅뱅, 2NE1 등이 YG엔터 성장에 도움을 준다. 권윤구 연구원은 “11월11일 기준 51일 연속 아이튠즈 싱글차트 1위를 기록한 싸이의 음원은 약 250만건 다운로드 된 것으로 판단되지만 이를 통한 음원 매출액은 약 7억6000만원에 불과하고, 또 이 중 YG엔터의 몫은 21% 수준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연구원은 “최근 싸이의 글로벌 성공이 단기 이슈로 부각되며 주가 변동이 심했으나, 싸이의 글로벌 성공이 YG엔터의 실적에 기여할 수 있는 시점은 미국에서 앨범 발매 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때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YG엔터에 대해 단기 이슈 중심이 아닌 장기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