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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빠름! 빠름! 빠름! LTE 속도로 사라지는 내 돈… 연말 지출, 긴급 구조조정

  • 이경은 기자

  • 입력 : 2012.11.16 03:07

    각종 모임에 선물에, 월급은 통장을 스쳐갈 뿐… 긁는 건 순간이요, 겨울은 길다
    이제 '예산'이란 걸 세워보자-저축·소비 통장 따로… 구속이 아니라 자유다… 내 돈 내가 쓰면서, 더는 죄책감 느낄 일 없어
    주말 백화점은 '악마'다-평일에 현금만 들고 가면 충동구매 덫에 안 걸려… 아직도 1+1에 혹하는 당신, 낱개 가격보면 '뒷목'
    너무 굶으면 폭식하는 법-온전히 소비를 위한 '요요 방지 통장'을 만들자… 커피값 아껴 모은 돈, 내년 연말엔 물쓰듯 한 번…

    일러스트= 김현국 기자
    일러스트= 김현국 기자
    가계부의 위기인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각종 모임이 집중되는 연말엔 어찌 된 일인지 통장에서 돈이 LTE급으로 사라지고 만다. 특히 올해는 경기둔화 우려로 재테크 농사에서 재미를 본 경우도 드물기에, 예년처럼 아무 생각 없이 카드를 긁다 보면 다음 달 날아오는 고지서에 한숨만 쉴 게 뻔하다. 우리 집 가계부를 위협하는 소비 바이러스, 어떻게 물리쳐야 할까. 연말연시 흥청망청 들뜬 분위기에 휩쓸려 분에 넘치는 소비를 하지 않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연말 재테크 공식'을 소개한다.

    ◇소비 뚜껑부터 만들어라

    주머니에 있는 돈을 몽땅 다 써버려 빈털터리가 되지 않으려면, 먼저 저축할 돈과 소비할 돈부터 나눠 놓아야 한다. 그다음엔 정해둔 소비 예산 내에서 계획적으로 돈을 써야 한다. 이때 예산이라고 하면 거부감부터 느끼는 사람이 많다. 하루 종일 고민하면서 정교한 손익계산서를 만들어 놓고선 딱 하루 사용하고 나서 폐기 처분하는 사람들도 허다하다. '여자 경제독립백서'의 저자 노르마 싯씨는 "얼마를 쓸지 예산을 세우지 않으면 낭비하게 되고, 계속해서 낭비하면 결국 파산 위험에 처하고 만다"며 "예산을 구속하는 수단이라고 느끼지 말고, 죄책감 없이 물쓰듯 돈을 쓸 수 있게 해주는 선물상자라고 생각하라"고 말했다. 얼마를 벌든 예산을 세우고 계획적으로 지출하면 돈을 쓰면서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평일에 현금만 들고 외출하라

    예산 내에서 지출을 할 때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올리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쇼핑은 주말보다는 하루 휴가를 내서 주 중에 하는 것이 유리하다. 미국 재테크 잡지인 'MONEY' 11월호에 따르면, 평일 쇼핑은 쇼핑객 수가 적기 때문에 '남들도 다 사는데' 유의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있고, 그러면 충동구매를 할 확률도 낮아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격 차가 큰 물건은 두 번에 나눠서 쇼핑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100만원짜리 가전제품을 산 후에 10만원짜리 코트를 보게 되면, 상대적으로 10만원짜리 코트가 싸게 느껴져서 불필요한 소비를 하게 될 수 있다. 가게에 들어서기 전에 아직 어린 자녀들의 대학 학자금이나 은퇴 후의 부부 생활비 같은 먼 미래를 떠올려 보는 것도 본인 스스로를 긴장시켜서 잡동사니 지출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아예 카드는 집에 놔두고 지갑에 필요 현금만 넣고 쇼핑하라는 조언도 있다. 충전식 선불카드에 필요한 만큼의 금액만 충전해 놓고 쇼핑하는 것도 좋다. 이천 희망재무설계 대표는 "소비의 위기에서 나를 지키려면 스스로의 마음부터 긴장시키고 통제해야 한다"이라며 "지난 1년간 가계부를 써왔다면 지금 더하기 빼기를 해보고 적자(赤字)라면 지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Cover story] 빠름! 빠름! 빠름! LTE 속도로 사라지는 내 돈… 연말 지출, 긴급 구조조정
    ◇쇼핑의 함정을 피하라

    겨울에 필요한 따뜻한 오리털 이불을 10만원에 샀다. 그런데 귀갓길에 우연히 들른 다른 가게에서 똑같은 디자인의 이불이 3만원에 팔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경우 당신의 선택은? "이불 하나만 사면 10만원인데, 두 개를 사면 평균해서 6만5000원이네. 하나 더 사는 게 이득이잖아." 대다수 여성은 이런 생각에서 딱히 필요하지도 않은 다른 색깔의 이불을 덥석 사들이기 쉽다. 하지만 몇 달 뒤 추가로 사들인 이불 한 개는 장롱 속에서 잠자고 있을 확률이 높다. 이렇게 평균값을 낮추기 위한 쇼핑이야말로 가계부를 좀먹는 잡동사니 소비다. 할인마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1+1 행사는 주부라면 누구나 다 솔깃하지만, 반드시 이득은 아니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주부 이재윤씨는 "조미료 세트가 1+1 행사에 나왔길래 1만원에 샀는데 낱개가격은 4800원인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1+1은 쌀 것 같았는데 오히려 더 비싸다니 앞으로 꼼꼼히 따져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재테크 요요를 막아라

    다이어트를 할 때도 너무 고통스럽게 하면 중도에 포기하게 되고, 결국 살만 더 붙는 부작용이 생긴다. 지출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예산을 짜고 이를 지키기 위해 고통스럽게 허리띠를 졸라매다 보면 "왜 이렇게 구차하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결국 중도하차하기 쉽다. 그동안 소비하지 않은 데 대한 보상 심리와 자포자기 심정에 되레 돈을 더 많이 써버리는 역효과까지 생길 수 있다. 재테크 요요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이천 대표는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물쓰듯 마음 놓고 써도 되는 평생 여가전용 통장을 만들어 두라"고 제안했다. 통장 개설 후 매달 5만~10만원씩 보내놓으면 연말쯤엔 100만원 안팎의 자금이 생길 테고, 이 범위 내에서 가족이나 본인을 위해서 자유롭게 쓰면서 '소비의 즐거움'을 느껴보라는 것이다. 은행권 고금리 월급통장이나 증권사의 CMA통장을 활용하면 연 2~4%대 이자까지 보너스로 챙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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