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대한민국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그룹마저 대규모 구조조정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계열 삼성카드가 100여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할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삼성카드의 전체 직원 3000여명의 3.3%에 달하는 인원이다.

삼성카드 구조조정 대상은 임원은 물론, 부장급과 일반직원까지 포함된다. 삼성카드는 다음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평균 2년치의 기본급을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카드의 구조조정은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토러스증권에 따르면 최근 새로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체계 도입 방안을 적용할 경우 삼성카드의 2013회계연도 예상 영업수익 감소액은 169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카드의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연초부터 제기됐다. 장기불황의 영향으로 카드 사용량이 크게 줄었고, 특히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크게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다.

이와 관련 삼성카드 홍보실은 "내부적으로 희망퇴직 실시를 검토중인 것은 맞지만 인원과 조건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카드가 구조조정에 돌입함에 따라 실적이 좋지 않은 삼성 계열사의 구조조정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카드에 앞서 삼성그룹 계열 또 다른 금융사인 삼성화재는 근속 연수 12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다. 퇴직 규모는 150여명으로 예상된다. 퇴직자들에게는 위로금을 지급하거나 이직 또는 신규 창업을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카드의 구조조정은 실적이 좋지 않은 다른 삼성 계열사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