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117억원으로 증권사 예상치의 절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정확한 이유 모르겠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가 어닝 쇼크(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것)를 기록했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 추정치의 절반밖에 안 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에스엠은 실적 공시 없이 14일 오후 2시 12분쯤 금융감독원에 분기보고서를 제출했는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이 117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정도 늘어난 수준이지만 증권사 예상치는 크게 밑도는 수치다. 애널리스트들은 에스엠의 3분기 영업이익이 200억~23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주가는 곧바로 반응했다. 분기보고서 제출 이후 조금씩 떨어지더니 2시 25분부터 하한가에서 거래됐다. 장이 마감된 현재 하한가 매도 잔량은 80만주가량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기관투자자들의 문의와 항의가 빗발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공시도 보지 못한 상태인데 전화가 계속 걸려와 정신이 없다"며 "정확한 어닝 쇼크 이유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에스엠은 어닝 쇼크 이유에 대해 동방신기, 슈퍼주니어의 아레나 공연 제작비가 많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근본 이유가 되지 못한다는 게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 애널리스트는 "너무 많이 어긋났다는 점에서 내부에 무슨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에스엠이 실적 악화 이유로 꼽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의 일본 아레나공연은 당초 에스엠의 최대 호재 중 하나였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아레나공연 실적이 2분기가 아닌 3분기에 반영되며 3분기 이익은 대폭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었다. 일본에서만 상반기 콘서트 관객이 100만명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에스엠 어닝 쇼크로 다른 엔터테인먼트주들도 급락세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가 13.86% 떨어졌고, JYP엔터테인먼트와 팬엔터테인먼트, 초록뱀이 4~8%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