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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아이폰 핵심칩 가격 인상… 애플 옥죄기

  • 탁상훈 기자

  • 신은진 기자

  • 입력 : 2012.11.12 03:06 | 수정 : 2012.11.12 08:17

    두뇌역할 AP 단가 20% 올려… 애플, 삼성 외에는 대안 없어 인상안 수용한 듯

    삼성전자가 최근 애플의 아이폰·아이패드에 들어가는 최고 핵심 부품인 AP(두뇌 격의 반도체) 가격을 전격 인상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인상 폭도 20%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장기 고객인 애플에 대한 AP 납품 단가를 이렇게 파격적으로 올린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에서 치열한 특허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두 회사 간 대립 구도가 이번 가격 인상으로 더 격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두 회사의 협상에 정통한 전자 업계 고위 관계자는 11일 "최근 삼성이 애플에 큰 폭의 AP 가격 인상을 요구했다"며 "애플이 처음엔 난색을 표했으나 대체 발주처를 찾지 못해 결국 삼성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전보다 20% 정도 인상된 새로운 단가는 최근 두 회사 간 거래에 이미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그동안 두 회사 간 납품 여부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던 메모리반도체나 디스플레이(화면)와 달리, 애플이 삼성 외에는 구입할 곳이 없는 대안 부재(不在)의 제품이라는 점에서 양측 간 관계에도 상당한 파장을 낳을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애플의 요구 수준에 맞는 AP는 삼성전자만 만들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에 들어가는 AP를 전량 삼성에서 사가고 있으며, 그 수량이 지난해 1억3000만개를 넘어 올해는 2억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과 애플은 2014년까지 AP 장기 공급 계약을 맺어둔 상태로 일정 기간마다 형식적으로 가격 협상을 하기는 했으나, 특별한 원가 인상 요인이 없는 한 단가는 거의 그대로 유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AP 가격 인상이 애플과의 소송 갈등 이외에, 애플이 삼성에 대한 AP 구입을 줄이려는 시도에 대한 반격의 성격도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

    ☞AP(Application Processor)

    스마트폰·태블릿PC에서 명령해석·연산·제어 등 사람의 두뇌 역할을 해주는 최고 핵심 부품(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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