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승산 없는 싸움을 시작할 정도로 절박하거나 무모하지 않습니다. 상대가 말하는 것처럼 특허 수에서도 현격한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며, 법정에서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034220)부사장(CFO)은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005930)·삼성디스플레이를 상대로 최근 국내에서 제기한 특허소송에 대해 “세계 디스플레이업계를 이끌고 있는 국내 두 기업이 파열음을 내고 있는 것이 송구스럽지만, 상대방의 핵심특허를 부정하거나 침해하는 행위는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연초부터 경찰·검찰 수사가 이어졌고 현재 수원지방법원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비밀 기술유출사건이 진행 중이라면서 “법원의 1심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3~6개월 정도가 걸릴 거 같다”고 했다.
정호영 부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영업비밀 침해 금치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는 LG의 OLED 사업 진출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의지로 간주할 수 밖에 없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향후 OLED TV 사업을 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잘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에 비해 영업이익이 저조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경쟁사보다 설비 감가상각이 1년 이상 짧아 연간 영업이익이 7000억원 정도 차이가 나는 상황”이라며 “연말에 앞으로도 보수적인 회계처리 기준을 유지할 것인지 검토, 내년부터 기준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정호영 부사장은 “내년도 투자는 4조원 이내 범위에서 OLED 사업 등을 준비할 것”이라며 “OLED TV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OLED TV가 안정적인 양산 체제를 구축하는 시점은 내년 상반기가 될 것이며, 관련 투자규모나 일정 역시 내년 상반기에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에도 3분기와 비슷한 90%대 초반의 가동률을 유지할 것이며, 내년에는 디스플레이 업계의 전반적인 수급 상황이 올해 대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