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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결제 안심은 금물…보안사고·해킹 위협 도사려

  • 설성인 기자

  • 입력 : 2012.10.16 08:31

    모바일결제가 확산되고 있지만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SK텔레콤 제공
    모바일결제가 확산되고 있지만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SK텔레콤 제공
    올해 전 세계 모바일결제 사용자수가 2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모바일결제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 초 방송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사, 카드사 등이 주도, 마트·편의점·주유소 등 2만2000여개 전국 매장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모바일결제는 애플리케이션(앱)이나 단말기를 이용, 터치나 단순 조작으로 손쉽게 결제할 수 있어 편리하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PC에 비해 보안에 취약한데다 악성코드가 심어진 앱을 이용할 경우 사용자가 모르는 사이 금융사기를 당할 수 있어 전문가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전자결제대행(PG)업체들이 금융당국에 하루 결제한도를 3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해달라고 건의한 만큼 향후 결제금액이 커지면 보안위협도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 전 세계 2억명 이상이 사용…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신용카드 결제를 제공하는 KG이니시스에 따르면 모바일결제 솔루션 ‘이니페이 모바일’과 연동된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최근 하루 평균 1만건 이상의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니페이 모바일의 결제금액도 올 6월 1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170억원으로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모바일결제 사용자는 2억1221만명으로 지난해(1억6046만명) 대비 32%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결제를 통해 거래되는 액수도 1715억달러(약 190조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바일결제 사용자가 늘어나고 거래액이 커질수록 해킹 등 보안위협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해커들이 금전적 이득을 위해 본격적으로 모바일결제를 겨냥,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태명 성균관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현재는 모바일결제가 몇천원 단위의 소액이 많지만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에 백신 등의 보안프로그램을 거의 설치하지 않아 사실상 무방비 상태”라며 “악성 앱이나 피싱에 언제든지 걸릴 수 있는 만큼 사고위험이 크다”고 했다.

    ◆ 中서 악성코드 감염 앱 발견돼…급하지 않으면 PC로

    보안업체 트러스트고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안드로이드폰 50만대가 악성 프로그램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SMS좀비’라는 악성 프로그램은 중국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의 모바일결제 시스템의 취약점을 파고 들었다. 이 프로그램이 심어진 앱을 내려받으면 해커에게 계정을 탈취당하고 금융계정 등이 노출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모바일결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의 임원진은 신중한 접근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애플 내 엔지니어들이 하루 빨리 모바일결제 기능을 아이폰에 집어넣고 싶어하지만 정작 임원진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피터 오펜하이머는 “NFC보다 더 안전한 인터넷 기반 모바일결제 기술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은 “사람들이 PC를 사용한 지 20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PC에서 금융사고가 발생한다”며 “스마트폰은 무선통신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다 컴퓨팅 능력이 PC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보안에 취약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백신이나 방화벽 등의 기술개발도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해커들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임 원장은 이어 “모바일결제를 할 때는 피싱(가짜) 사이트나 앱에 악성코드가 숨겨져 있는지 의심할 필요가 있다”며 “모바일결제나 주식거래, 뱅킹 등은 시급하지 않으면 가급적 PC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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