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은 매년 우리나라 식품 기업들의 순위를 발표한다. 국내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의 매출액을 기준으로 지난해 1위 업체는 CJ제일제당이고, 농심·롯데칠성음료·롯데제과·코카콜라음료가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우리 기업 중 식품 수출 1위는 어딜까? 식약청에 따르면 작년 1960억원(2011년 평균 환율 기준)을 수출한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본부다. 대한항공은 김포공항과 인천공항 2곳에 하루 5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기내식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다. 한식 죽 코스, 동치미 국수, 영양밥 등 한식 메뉴를 비롯해 기내식 종류도 2만 가지에 이른다. 이 중 60%는 대한항공 비행기에 실리고, 40%는 우리나라에 기착하는 세계 40여개 항공사에 수출된다.

대한항공 구은경 부장은 "대한항공 비행기에서 실리는 도시락도 공해(公海)상에서 제공되므로 모두 수출로 잡힌다"고 말했다.

식품별 수출 현황을 보면 2009년까지 우리나라의 수출 품목은 1위(수출액 기준)는 백설탕이었다. CJ제일제당, 삼양사 등이 주요 수출기업. 하지만 항공 수요가 늘어나면서 2010년부터 기내식 같은 도시락이 백설탕을 밀어내고 수출 1위 상품이 됐다.

우리나라 식품산업(농산물·주류 제외)은 무역수지 적자 산업이다. 2009년 3조8252억이던 적자는 지난해 4조9303억원으로 2년 만에 29%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