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재정부, 애그플레이션 '비상'…"중장기 대책 필요"

  • 정재형 기자

  • 입력 : 2012.09.02 12:00

    기획재정부는 최근 옥수수 콩 밀 등 국제곡물가격 급등과 관련, 단기적으로 곡물생산량이 더욱 감소하고 중장기적으로 곡물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정부는 향후 국제곡물가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에 대비해 선제적 차원의 중장기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2일 '최근 국제곡물가격 상승요인 분석과 시사점' 자료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식량기구(FAO)의 보고서를 인용해 수요·공급측면에서 봤을 때 중장기적으로 곡물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소득 증가에 따라 육류 소비가 늘고 사료로 쓰이는 곡물 소비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소고기 1kg 생산에는 곡물 7kg이 필요하고 돼지고기 1kg 생산에는 곡물 3.5kg, 닭고기 1kg 생산에는 곡물 2kg 정도가 소비된다. 또 선진국들의 바이오 연료 의무 사용 규정이 바이오 연료 생산에 사용되는 옥수수 등 곡물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는 도시화, 환경보존 등으로 경작 가능면적이 점차 축소되고 있으며 물 부족 현상으로 농산물 생산도 제약되고 있다. 토지 황폐화, 비료의 한계생산성 감소 등도 농업생산성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상기후로 홍수 가뭄 등 재해가 늘고 있는 것도 공급 측면의 악재다. 최근에는 미국 러시아 남미 등 주요 곡물 생산국의 가뭄이 지속되면서 곡물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 56년만에 발생한 최악의 가뭄으로 7월 들어 옥수수와 콩 선물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미국 농업부는 8월 전망에서 주요 곡물 생산량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옥수수와 콩은 가축사료로 쓰이기 때문에 육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두부 등 가공식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 비축물량 증대, 금융지원 등 대책을 단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 국제곡물가격이 장기적 상승추세에 있기 때문에 중장기 대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26.7%에 불과한 곡물자급률을 식량안보 차원에서 더 높일 필요가 있으며 민간의 해외농업 개발을 위한 자금지원을 강화하고 유무상 대외원조(ODA)와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게 재정부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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