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체감경기가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 사태 때 만큼이나 나빠졌다. 유로존 위기 장기화와 중국 경기 부진 등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의 여파가 국내 제조업 현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업황 BSI는 69를 기록하면서 전달보다 각각 3포인트, 1포인트씩 하락했다. 리먼 사태 직후인 2009년 5월 이후 3년3개월래 최저치다.

반면 제조업의 업황 지수는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한 72를 기록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 4월 (86)부터 넉 달 연속 하강곡선을 그려오다 지난달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업황 BSI는 소폭 개선된 영향이다. 이들의 업황 BSI는 전달보다 각각 4포인트, 1포인트씩 상승했다.

업황 BSI는 100이 기준치로 현재의 경영여건을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을수록 낮아지게 된다.

제조업체들은 주요 경영 애로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 상황(26.4%)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다음으로 기타(22.5%), 내수부진(20.2%), 수출부진(8.7%), 경쟁심화(8.4%), 원자재 가격상승(8.3%), 자금부족(5.5%) 순이었다.

비제조업(서비스)의 8월 업황 BSI는 66으로 전월(67)보다 1포인트 떨어졌고 9월 업황전망 BSI는 전월과 같은 69를 기록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종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0으로 전월(92)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