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연구기관인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3.5%에서 2.8%로 대폭 내려 잡았다. 국내 주요 국책·민간연구소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9일 '국내 경기 급랭과 긴급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현재와 같은 대내외 여건이 지속된다면 국내 경제성장률은 2.8% 내외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 그동안 우리 경제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해왔다.

보고서는 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3%대 성장을 하려면 3·4분기에 각각 1.3%(전기대비) 경제 성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3·4분기 내수와 대외 경기 부진을 감안하면 이는 실현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내수 부진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2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1.2%(전년동기대비)에 그쳐 3분기 연속 1%에 머무르고 있다. 여기에 향후 내수로 이어질 수 있는 설비투자도 지난 2분기에 2.9% 감소하면서 "내수 경기가 급속히 침체 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수출 부진도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올해 1~7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135억달러에 달했지만 수출과 수입이 동반 하락하는 '불황형 무역수지 흑자'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수출 전망은 ▲미국 경기 회복세 둔화 ▲유럽 재정위기 ▲중국 성장세 둔화 탓에 수출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7월 수출은 8.8% 감소하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침체된 국내 경기를 진작하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며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밖에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 ▲기업 규제 해소 ▲농산물 가격 폭등 억제 ▲수출기업 세제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