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표절은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것보다 훨씬 심했다. 삼성에게 도둑질은 나쁜 것이라고 명확하게 알려준 배심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다”
애플사의 CEO 팀 쿡은 의기양양해 하고 있다. 배심원 평결에서 인용된 ‘고의적(willful)’이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고 썼고, 삼성의 행동이 도둑질(stealing)이자 표절(copying)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5일(현지시각)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 관련 미국 법원 배심원 평결에서 완승을 거둔 뒤 전 직원에게 이 메일을 보내 이 같이 강조했다. 이 이메일은 사내 인트라 조직을 통해 내부에만 공개했지만 금세 온라인으로 유출됐다. 해외 매체들은 마치 승전보를 알리는 듯한 이 이메일의 내용을 빠르게 전파했다.
팀 쿡은 이날 소송이 처음부터 기획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또 고(故) 스티브 잡스가 강조했던 ‘가치(value)’도 지속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이메일에서 “우린 법적 소송을 최대한 피하려 했다. 소송을 걸기 전에 삼성에게 계속해서 우리의 제품들을 표절하지 말라고 요청했다”며 “우리에게 있어 이번 소송은 특허나 돈 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바로 가치의 문제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물건을 만들기 위해, 소비자들을 최대한 만족시기기 위해 독창성과 혁신에 높은 가치를 두고 평생 매진해왔다”며 “경쟁자가 노골적으로 표절하기 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말을 이었다.
그는 특히 “이번 소송 과정에 등장했던 산더미 같은 증거는 삼성이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표절했다는 걸 드러냈다”며 “삼성이 고의적으로 한 행동을 배심원단이 발견하고, 삼성에 ‘도둑질은 나쁜 일’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해줘 무척 고맙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