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아파트 값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폭염, 휴가철, 올림픽 등이 겹치면서 거래가 실종된 모습이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폭이 컸다.

12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와 '부동산써브',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0.06% 내렸다. 신도시와 수도권은 모두 0.01% 하락했다.

◆ 서울, 매매가 오른 곳 없어…강남권 재건축 시장 약세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약세가 이어졌다. 특히 구(區)별로는 매매가가 오른 곳이 한 곳도 없었다.

지역별로는 강동구(-0.18%), 강남구(-0.15%), 강서구(-0.10%), 노원구(-0.10%), 구로구(-0.10%), 광진구(-0.07%), 서초구(-0.05%) 등이 내렸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48개월만에 3.3㎡당 평균 3000만원선이 무너졌다. 닥터아파트는 지난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세가 평균 299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3000만원선이 무너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 3.3㎡당 2990만원을 기록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강동구의 경우 둔촌주공 2단지 전용면적 82㎡와 둔촌주공 4단지 112㎡가 전주보다 3000만원 하락한 7억~7억2000만원, 7억~7억4000만원이었다. 송파구 가락시영 2차 33㎡는 전주보다 1000만원 내린 4억2000만~4억3000만원, 56㎡는 1000만원 하락한 6억2000만~6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한강변 주변의 노후한 중대형 아파트들도 개발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약세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한신 15차) 아파트 등의 하락폭이 컸다.

강북에서는 노원구가 급매물은 많지만 거래가 없다. 월계동 극동 101㎡형은 500만원 내린 2억3500만~2억4500만원, 하계동 시영 6단지(장미) 72㎡형은 1000만원 내린 1억9500만~2억1000만원이었다.

신도시에서는 분당(-0.03%)과 일산(-0.02%)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일산 주엽동 문촌마을5단지 쌍용한일 163㎡형은 3000만원 내린 4억5500만~5억7500만원, 금곡동 청솔마을공무원 92㎡형은 1000만원 내린 3억4500만~3억9000만원이었다.

수도권에서는 대부분의 지역이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평택시(0.03%)가 삼성전자의 고덕산업단지 용지 계약 소식에 상승세였다. 평택동 롯데인벤스스카이 113㎡형은 1500만원 오른 3억2000만~3억4000만원이다. 고양시(-0.08%), 김포시(-0.06%), 용인시(-0.05%), 의정부시(-0.05%), 부천시(-0.04%), 광명시(-0.03%)는 하락했다.

지방은 부산(-0.01%)이 소폭 하락했고 제주(0.01%)는 상승세였다. 나머지 지역은 보합세다.

◆ 서울 전세시장, 양천·구로·송파 '꿈틀'

서울 전세시장은 대부분의 지역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양천구(0.04%), 구로구(0.02%), 송파구(0.02%)가 상승세였다.

양천구와 구로구는 전세 물건이 워낙 적어 소폭 오름세였다. 양천구 신월동 시영 82㎡형은 1000만원 오른 1억3000만~1억5000만원이었다. 구로구 구로동 우리유앤미 68㎡형은 1000만원 오른 1억7000만~1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서초구와 성북구는 중대형 주택형 위주로 하락세다. 잠원동 한양 171㎡형은 2000만원 내린 3억8000만~5억4000만원이었다. 하월곡동 월곡래미안루나밸리 135㎡형은 500만원 내린 3억1000만~3억3500만원이었다.

신도시에서는 분당이 0.01% 올랐다. 판교테크노밸리 인근 야탑동 장미 현대와 장미 코오롱 80㎡이하 소형 면적이 250만-500만원가량 올랐다. 혁신학교로 유명한 보평초와 바로 인접한 삼평동 봇들마을 9단지도 전세금이 500만원가량 상승했다.

광교신도시(0.76%), 화성시(0.52%), 안양시(0.08%), 부천시(0.02%) 등도 오름세다. 광교신도시는 전세 물건이 소진되면서 1000만~1500만원가량 상승했다. 이의동 광교 래미안 127C㎡가 1000만원 오른 2억1000만~2억5000만원, 이의동 오드카운티 149B㎡가 1500만원 오른 2억1000만~2억5000만원이다.

지방 전세가 변동률은 제주와 충북(0.02%)이 상승, 이외의 지역은 보합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