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명품 분유 독일 '압타밀' 리콜…국내선 불가능

조선비즈
  • 박지환 기자
    입력 2012.08.10 12:35 | 수정 2012.08.11 16:07

    공식 루트로 수입 안돼 리콜 불가능
    사카자키세균 영유아 뇌척수막염·장염 유발…사망률 높아

    뇌척수막염이나 장염을 유발시키는 사카자키균이 들어간 독일산 분유가 발견됐지만 정식 수입된 제품이 아니라 리콜도 안돼 문제가 되고 있다.

    10일 분유업계에 따르면 명품 분유로 유명한 독일 밀루파사의 ‘압타밀 프레(신생아용)’ 분유에서 사카자키균이 검출됐다. 밀루파사는 독일어로 된 홈페이지에서 안내문을 공지하고 유통기한이 2014년 1월 11일까지로 오전 2시 14분부터 오전 5시 사이에 생산된 제품에 대해 자발적 리콜에 나섰다.

    엔트로박터 사카자키균은 장 내 세균의 일종으로 영아와 유아의 조제분유를 통해 전염된다. 사카자키균은 뇌척수막염이나 장염을 유발하는 고위험 세균으로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와 저체중아가 감염될 위험이 크다. 일부 발병에서는 이 질병에 걸린 영유아의 20~50%가 사망했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문제는 국내 시장에 압타밀 분유를 유통 중인 회사나 사업자들의 경우 밀루파사가 공식적으로 설립한 한국 현지법인이나 공인 인정을 받은 한국 판매법인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 리콜 사실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공식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리콜도 쉽지가 않은 상황이다.

    구매대행 업체들도 한국에 들여와 판매 중인 압타밀 제품의 경우 리콜되는 제품과 생산시기가 달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 리콜 등의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압타밀 분유 제품은 모두 인터넷 오픈마켓이나 구매대행, 공동구매 형태로 거래가 이뤄진다.

    압타밀 제품은 지난해 일본 원전사태 이후 국내시장에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세슘 등 방사선 물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일본산 분유 제품이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당했고 이 자리를 압타밀 제품이 차지했기 때문이다. 국내 분유 시장에서 수입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평균 4~6% 정도로 거의 대다수를 압타밀이 차지하고 있다.

    압타밀 분유를 자녀들에게 먹이던 부모들은 불안감이 때문에 고가의 제품이지만 버릴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압타밀 제품 가격은 한통에 4만원대로 국내 기업들이 판매하는 최고급 분유인 산양분유와 비슷하다.

    압타밀 분유를 아이에게 먹이고 있다는 김철욱씨(38)는 “얼마전 국내업체가 판매 중인 산양분유에서 세슘이 발견돼 독일에서 가장 잘 팔리는 밀루파 제품을 바꿨더니 이 제품에서도 문제가 생겼다”며 “공식 판매루트를 통해 구입한 제품이 아니어서 리콜도 안되고 정확한 정보도 알 수 없어 모두 버렸다”고 말했다.

    구매대행업체인 텍스프리유로  김상곤 대표는 “문제가 된 압타밀 프레 분유는 독일 유통과정에서 전량 회수됐고, 회수되지 않은 2박스는 독일 북부 홀슈타인주의 하이데에 있는 슈퍼마켙을 통해 판매돼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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