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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 동지회·동까모… 김일성 동상 습격사건

  • 안용현 기자

  • 입력 : 2012.07.19 06:29 | 수정 : 2012.07.19 10:39

    北, 리영호 숙청 발표하면서 "탈북자·南·美 테러 적발"

    북한은 지난 16일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명의로 "남한과 미국 정부의 지령을 받고 침투한 '테러 행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조평통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범죄자들은 월남 도주자(탈북자)를 비롯한 반역자들로서 미국과 괴뢰(남한) 정보기관이 던져주는 돈에 매수돼 동상과 대기념비 파괴 책동에 가담했다"고 했다.

    우리 정보 당국은 이번 사건이 우리 정부에 의한 '공작' 가능성은 없지만, 일부 탈북자 단체나 북한 내부의 반(反)체제 인사 등을 중심으로 김일성 동상이나 기념비 등에 대한 폭파 시도는 실제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북 전단'을 북한으로 보내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18일 "탈북자 단체와 연계된 자생적 반체제 단체인 '압록강동지회'의 마○○ 동지가 양강도 혜산시에 있는 '보천보 전투 승리 기념탑'과 삼지연 부근의 '조국 진군 김일성 동상' 등 두 곳 폭파를 기획하다가 작년 말 보위부에 체포돼 올해 2월 처형당했다"고 말했다. 북한 발표가 이 사건을 지목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이전에도 김일성 동상의 한쪽 팔이 절단된 사건(1991년 10월 신의주), 공장에 걸린 김일성 초상화 방화 사건(1994년 12월 신의주), 김일성 영생탑 파손 사건(1994년 4월 원산조선소), 김정숙(김정일 생모) 동상 훼손 사건(2011년 10월 회령), 당 창건 기념탑 파손 사건(2011년 4월 평양) 등이 있었다고 한다.

    한 탈북자 단체 관계자는 "탈북자 모임 중에는 '동까모(김일성 동상을 까부수는 모임)'라는 것도 있다"고 했다. 몇 년 전 100여명이 모여 1인당 1만원에서 30만원까지 동상 폭파 경비를 걷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행동으로는 옮기지 못했다고 한다.

    북한이 '군부 일인자' 리영호 총참모장의 숙청을 발표하던 날 '테러 적발'을 공개한 것을 두고 대북 소식통은 "최고 존엄(김씨 일가)과 관련된 문제는 리영호도 얽을 수 있는 꼬투리가 된다"고 했다. 그러나 "동상 경비는 보위부가 담당하기 때문에 총참모장인 리영호와는 무관할 것"(정부 소식통)이란 견해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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