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을 클라우드에" 공유경제 꿈꾼다

조선비즈
  • 김참 기자
    입력 2012.07.18 10:00 | 수정 2012.07.18 14:27

    직장인 A씨는 소위 말하는 독서광이다. 매달 10여권씩 사들인 책이 현재 1000여권이 넘어설 정도다. 책이 불어나자 A씨는 보관에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부피가 늘어나면서 좁은 집에 책을 쌓아두기가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이다.

    대학교 4학년인 B씨는 2005년 출간된 '역발상 투자 불변의 법칙'이라는 도서를 사려 했지만 결국 구입할 수 없었다. 이미 출판사에서 절판된 도서라서 판매하지 않았던 것이다.

    A씨와 B씨는 고민 끝에 이 문제를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해결했다.

    A씨의 경우 집에서 책이 차지하는 공간을 줄이고, 원하는 책은 언제든 찾아볼 수 있도록 오프라인 클라우드 서가인 ‘국민도서관 책꽂이(www.bookoob.co.kr)를 이용했다. B씨 역시 국민도서관 책꽂이에 해당 도서가 있음을 확인하고 책을 빌려볼 수 있었다.

    개인들이 모여서 하나의 도서관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 탄생한 국민도서관이 공유경제(sharing economy)를 이끄는 또 하나의 모델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공유경제 모델들이 자동차를 빌려주는 카쉐어링이나 집 공유 서비스인 소셜민박 등 외국의 모델을 차용해 움직이는 것과는 달리, 국민도서관 책꽂이는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모델이다.

    일반적으로 책을 도서관에 기증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책에 대한 소유권은 개인이 그대로 유지하면서 보관만 국민도서관 책꽂이에 하는 셈이다.

    국민도서관 책꽂이는 현재의 도서유통상 수많은 품절·절판 도서가 발생하지만, 도서구입자들의 책을 한 곳에 모으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데 착안해 만들어졌다. 이미 국민도서관 책꽂이에는 1만2195종, 1만2716권이 보관돼 있으며, 약 2000여명의 회원이 책을 대여해 읽고 나서 자신의 책을 함께 보관하고 있다.

    국민도서관은 특히 부족한 공공 도서관의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민도서관 책꽂이의 경우 건물을 짓는 데 쓰이는 예산이 필요 없으며, 장서도 회원 수에 따라 계속 늘어나는 시스템이라 장서의 부족으로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현재 서울의 도서관 설립 상황은 취약하다. 실제 서울의 공공도서관은 시립 22개관, 구립 91개관, 사립 7개관, 장애인 10개관 등 130개관이다. OECD 국가 권장 기준(인구 5만 명당 1개관)인 211개관의 63%에 불과한 상황이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도서관을 통해 책에 대한 수요를 해소할 수 있다.

    장웅 국민도서관 관장은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 없이 집이나 이동하는 대중교통수단 안에서 책을 빌릴 수 있으며, 공공도서관에서는 비치하기 어려운 책들도 대여할 수 있다"며 "한 번에 25권까지 2달 동안 충분히 빌려보는 등 기존의 도서관과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도서관 측은 아직 개인들에게 도서공유 서비스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만큼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가입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8월 2일부터 사흘간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스마트클라우드쇼 2012 (Smart Cloud Show 2012)'에서 책 공유 관련 이벤트(http://event.chosunbiz.com/)를 진행해 일반인들에게 책 공유 서비스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이번 행사장에 책을 가져올 경우 유료 컨퍼런스에 참석하거나 스마트클라우드쇼 기념품(티셔츠)이 제공된다. 이와 함께 유명인사의 도서 추천도 받을 수 있다.

    한편 스마트클라우드쇼2012에서는 구글, 삼성, 현대차, SK, LG, KT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첨단 기술을 선보이며, 공유경제 등 세계경제의 미래 트렌드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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