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쇼핑 3년새 200배(2009년 30억원→2012년 6000억원 전망) 성장… 유통업계 "심봤다"

조선일보
  • 진중언 기자
    입력 2012.07.10 03:30

    20~30대 여성이 주고객… 출퇴근 시간 때 주문 몰려
    젊은 엄마들 이용 빈도 높아… 기저귀·분유·이유식 불티
    스마트폰·태블릿PC 확산에 새로운 황금시장으로 부상
    홈쇼핑·대형마트·백화점 등 오프라인 업체들도 뛰어들어

    생후 20개월 된 아들을 둔 주부 김모(35)씨는 주로 휴대전화를 이용해 쇼핑한다.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쇼핑몰 앱(응용프로그램)에 접속해 아기 기저귀나 물티슈, 생수처럼 이미 가격을 잘 아는 생필품을 주로 사들인다. 김씨는 "어린아이를 키우다 보니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기가 쉽지 않고, 컴퓨터를 켜서 마음 편히 쇼핑을 할 짬이 나지 않는다"며 "모바일 쇼핑은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산책할 때나 품에 안고 재우는 동안에도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상품을 사는 '모바일 쇼핑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2009년 30억원 안팎이던 모바일 쇼핑 거래액이 지난해 2000억원으로 성장했고, 올해는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3년 만에 시장 규모가 200배로 커진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월 "스마트폰 이용자 4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7%가 모바일 쇼핑을 한다"고 밝혔다. 작년 7월 16.9%에서 6개월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인터넷 기반의 온라인 쇼핑몰 업체는 물론 TV홈쇼핑·대형마트·백화점 같은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모바일 쇼핑시장에 뛰어들었다. SK플래닛의 '11번가'는 거래액 기준으로 국내 최대 모바일 쇼핑업체다. 11번가는 9일 "올 상반기에만 모바일 쇼핑 거래액이 1000억원을 돌파해 작년 전체 거래액(81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롯데닷컴은 "모바일 쇼핑 매출이 매달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지난 5월 거래액 53억원은 작년 동기의 40배를 넘는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촬영해 주문하면 집으로 상품이 배달되는 '가상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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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쇼핑의 쇼핑 패턴과 고객 특성은 기존 인터넷 쇼핑몰과 큰 차이를 보인다. 모바일 쇼핑은 주중보다 주말에 더 인기다. 롯데닷컴의 경우 주말에 접속하는 무선 인터넷 전송량이 평일의 2.1배 수준이다. 11번가에서는 모바일 쇼핑 전체 매출의 25%가 주말에 발생한다.

    하루 중의 쇼핑 시간대도 다르다. 출퇴근 시간인 오전 6~9시, 오후 6~10시가 모바일 쇼핑 주문이 가장 몰리는 시간대다.

    모바일 쇼핑 주 이용고객은 20~30대 여성이다. "모바일 쇼핑 방문자 중 80%가 여성"(GS샵)이고 "모바일 쇼핑몰 전체 이용 고객의 43%가 27~34세 여성"(롯데닷컴)이다. 아이를 키우는 젊은 엄마의 이용 빈도가 높아 출산이나 유아·아동 관련 제품의 판매가 특히 활발한 것도 특징이다. 11번가의 5~6월 모바일 매출 1위 품목은 기저귀·분유·이유식 제품이었다. 최근에는 20~30대 소비자의 쇼핑 성향에 따라 패션 상품 매출도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레깅스·양말처럼 가격 부담이 덜하고 디자인 차이가 크지 않은 간편 의류 구매가 가장 빈번하다.

    모바일 쇼핑 시장의 성장은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모바일 결제 수단의 발전 덕분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올해 말 약 350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또 스마트폰에 신용카드를 탑재하는 것을 넘어, 인증번호만 입력하면 안전하게 결제가 되는 앱까지 등장했다. GS샵 모바일커머스팀 박영실 차장은 "모바일 쇼핑은 최근 불황에 힘겨워하는 유통업계에서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채널이자 새로운 기회"라고 말했다.

    ☞모바일 쇼핑(mobile shopping)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을 이용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상품을 검색하거나 구매하는 것.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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