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이 올 상반기 해외수출 품목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수출금액 1위를 차지했다.

지식경제부와 대한석유협회는 올 상반기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수출액이 272억7800만달러(약 31조원)를 기록, 선박류(255억달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1.5% 증가한 수치로 상반기 국내 기업 전체 수출액 2754억달러의 9.9% 수준이다. 지난해 1위였던 선박류가 9.3%를 나타냈고, 자동차가 250억달러로 9.1%를 나타내며 뒤를 이었다. 반도체와 일반기계는 8.8%였다.

지난해보다 석유제품 평균 수출단가가 크게 오른 데다 물량도 늘어난 결과다. 휘발유 수출액은 작년보다 45%, 경유는 12.3%, 항공유는 15.2% 늘었다. 이들 경질유 제품의 수출 비중은 85.9%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대만과 호주, 필리핀 등에 수출하는 물량이 많았고, 중국과 일본 쪽 수출도 10% 가까이 증가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로도 석유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며 "국내 정유사들의 품질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2006년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넘어선 뒤 지난해 517억달러까지 늘었다. 2010년 315억달러로 전체 수출 품목에서 6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엔 반도체와 일반기계·석유화학제품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국제 가격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이 특징이다. 석유류 가격이 높았던 2008년엔 전체 수출 2위에 올랐지만, 이듬해인 2009년엔 금융위기 영향으로 국제 가격이 급락하며 전체 9위로 추락하기도 했다.